[서윤열 | 의약전문기자] 바이엘(Bayer)의 2형 당뇨병 치료제 케렌디아(Kerendia, 성분명 피네레논)가 비당뇨병성 만성 콩팥병(CKD) 영역에서도 유의미한 치료 효과를 입증하며 적응증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개최된 제63회 유럽신장학회 연례 학술대회에서 공개된 FIND-CKD 임상 3상 연구 결과에 따르면, 케렌디아는 비당뇨병성 만성 콩팥병 환자의 콩팥 기능 보호와 심혈관 위험 감소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비당뇨병성 만성 콩팥병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 표준치료에 케렌디아를 추가 투여했을 때의 예후를 분석했다. 32개월간 진행된 추적 관찰 결과, 위약군의 연간 eGFR(추정 사구체 여과율) 평균 감소율은 4.0mL/min/1.73m²였으나 케렌디아 투여군은 3.3mL/min/1.73m²를 기록하며 콩팥 기능 저하 속도를 늦췄다.
특히 주요 2차 평가변수인 심혈관-콩팥 복합 위험 지표에서 케렌디아의 효능이 두드러졌다. 신부전 발생, eGFR 57% 이상의 지속적 감소,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또는 심혈관 질환에 따른 사망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을 때 케렌디아군은 위약군 대비 위험도를 23% 낮추는 결과를 보였다. 이는 당뇨병 유무와 상관없이 만성 콩팥병 환자에게 케렌디아가 필수적인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비당뇨병성 만성 콩팥병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치명적인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이 약 2.6배 높은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이번 임상 결과에 대해 크리스찬 롬멜(Christian Rommel) 바이엘 제약사업부 R&D 총괄 박사는 "피네레논은 비당뇨병성 만성 콩팥병 환자의 콩팥 기능 감소를 늦추고 심혈관 및 콩팥 위험을 유의미하게 줄였다"며 "이번 연구는 심장·콩팥·대사질환 환자 보호를 위한 케렌디아의 임상적 근거를 확장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이엘코리아는 이번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케렌디아의 적응증 확대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2형 당뇨병 동반 만성 콩팥병 치료제로 사용 중인 케렌디아가 비당뇨병성 영역까지 시장을 넓힐 경우, 만성 콩팥병 치료 패러다임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