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프릴바이오가 유한양행과 체결했던 SAFA 기반 융합단백질 기술라이선스 및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조기 종료했다. 임상 진입 전 초기 연구 단계에서 양사가 합의해 계약을 종료한 것으로, 에이프릴바이오는 이번 결정을 계기로 기존 단일 타깃 치료제 중심의 연구개발 전략을 다중항체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한다는 방침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4일 공시를 통해 지난 2022년 8월 유한양행과 체결한 기술라이선스 및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양사 합의에 따라 조기 종료한다고 밝혔다. 해당 계약은 유한양행의 항암 표적 기술과 에이프릴바이오의 SAFA 기반 융합단백질 기술을 결합해 이중작용 지속형 융합단백질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는 것이 골자였다. 개발 대상은 대장암을 포함한 진행성 고형암 치료제 후보물질 ‘APB-R5’로 알려졌다.
계약 체결 당시 구체적인 계약금과 총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계약 구조는 계약금, 개발·상업화 단계별 마일스톤, 상업화 이후 순매출에 따른 경상기술료를 포함하는 형태였다. 유한양행이 제3자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할 경우 에이프릴바이오가 일정 비율의 수익금을 배분받는 조건도 포함됐다.
이번 계약 종료에도 에이프릴바이오가 이미 수령한 계약금에 대한 반환 의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회사 측은 계약금 규모에 대해서는 영업상 기밀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계약 종료의 배경에는 에이프릴바이오의 연구개발 우선순위 변화가 있다. 회사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ADC, AOC 등 새로운 모달리티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만큼, 기존 SAFA 기반 단일 타깃 치료제 연구보다 확장성이 높은 플랫폼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유한양행과의 공동연구 과제 역시 아직 임상 단계에 진입하지 않은 조기 후보물질 도출 단계였던 만큼, 보다 상업성과 기술 확장성이 높은 과제에 자원을 배분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이프릴바이오가 새롭게 집중하는 플랫폼은 REMAP이다. REMAP은 ‘Recombinant and Evolved Multi-specific Antibody Proteins’의 약자로, 기존 SAFA 플랫폼을 다중타깃 치료제 개발이 가능하도록 확장한 차세대 단백질 치료제 설계 기술이다. SAFA가 약물의 혈중 반감기 연장에 강점을 둔 플랫폼이었다면, REMAP은 여기에 다중항체 구조를 결합해 복합 질환과 차세대 접합체 치료제 개발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회사는 REMAP을 ADC와 AOC 분야에 적용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ADC는 항체에 약물을 결합해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전달하는 기술이며, AOC는 항체에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를 결합해 특정 조직이나 세포로 핵산치료제를 전달하는 접근법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REMAP을 활용할 경우 다중타깃 항체 설계를 통해 종양 침투, 약효 지속성, 표적 선택성 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는 “최근 바이오 업계는 새로운 모달리티의 출현으로 급변하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들의 신약개발 전략과 투자 초점도 이에 맞춰지고 있다”며 “REMAP 플랫폼을 활용해 ADC, AOC 등 글로벌 시장 트렌드에 부합하고 상업성과 경쟁력이 높은 파이프라인에 개발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