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추신경계(CNS) 혁신 신약 개발 전문기업 아델이 약 490억 원 규모의 프리IPO 라운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총 15개 기관이 참여한 이번 라운드는 당초 목표액 400억 원을 약 23% 초과 달성한 결과로, 위축된 바이오 투자 환경 속에서도 아델의 파이프라인 가치와 성장 잠재성에 대한 시장의 확신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이번 투자에는 기존 투자사인 스톤브릿지벤처스·유안타인베스트먼트·스틱벤처스·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민트벤처파트너스가 후속 투자를 단행한 데 이어, 한국투자파트너스·삼성벤처투자·타임폴리오자산운용·디에스자산운용 등 신규 기관 10곳이 새롭게 합류했다. 최근 바이오 분야에서는 기술이전 실적을 보유한 기업 중심으로 선별적 투자가 이루어지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아델의 이번 흥행 역시 이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투자 유치의 핵심 배경에는 지난해 12월 성사된 대형 기술이전 계약이 있다. 아델은 오스코텍과 공동 연구개발한 타우 단백질 표적 알츠하이머 후보물질 'ADEL-Y01'을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에 기술이전했으며, 계약 규모는 최대 10억 4,000만 달러(약 1조 5,300억 원)에 달한다. 총 계약 규모 대비 선급금 비중이 7.7%로, 당해 체결된 국내 기술이전 계약들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사노피가 해당 후보물질의 개발 가능성을 그만큼 높게 평가했음을 방증한다.
ADEL-Y01이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은 데에는 기술적 독창성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기존 알츠하이머 치료제들이 아밀로이드베타 응집체를 타깃으로 삼은 것과 달리, ADEL-Y01은 타우 단백질 중에서도 응집 파종(seeding)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미세소관결합부위(MTBR)를 선택적으로 겨냥한다. 사노피 신경학 부문 총괄 수석부사장은 "아델의 아세틸화 타우 표적 접근법은 알츠하이머병의 근본적 발병 원인을 치료할 수 있는 차별화된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윤승용 대표는 서울아산병원 뇌과학교실 교수로 재직하던 중 타우 단백질을 타깃으로 한 ADEL-Y01의 상업화 가능성을 확인하고 2016년 스핀오프 창업을 결단했으며, 이후 10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글로벌 빅파마와의 대형 계약으로 결실을 맺었다.
아델은 이번 투자 유치를 발판으로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향한 절차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한 상태이며,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넘어야 할 관문이 남아 있다. 아델은 지난해 10월 기술성 평가에서 한 차례 고배를 마셨으며, 규정상 6개월의 재신청 대기 기간이 필요하다. 회사는 3월 말 기술성 평가를 재신청하고 6월 중순 결과를 수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노피와의 1조 5,000억 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이 평가 지표에 반영될 경우 이전과는 달라진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델은 확보된 재원을 토대로 차기 기술이전 후보물질인 ApoE4 표적 항체 'ADEL-Y04'와 β2-마이크로글로불린 표적 항체 'ADEL-Y03'의 임상 진입 일정을 앞당기는 한편, 독자적 기술 플랫폼 고도화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상장 후에도 견고한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윤승용 대표는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아델의 비전을 믿고 동참해주신 기존 및 신규 투자자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확보된 자금을 효율적으로 투입해 파이프라인 개발 성과를 조기에 가시화하고, 2026년 연내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차질 없이 완수하여 글로벌 CNS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