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클론이 발굴해 중국 헨리우스(Henlius)에 기술이전한 HER2 표적 항체 HLX22가 HER2 양성 위암 1차 치료 영역에서 장기 치료 가능성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헨리우스는 최근 공식 채널을 통해 HLX22 글로벌 임상 3상 총괄 책임자인 자파르 아자니(Jaffer A. Ajani) 미국 MD앤더슨 암센터 교수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아자니 교수는 인터뷰에서 HLX22 병용요법의 임상 2상 장기 추적 결과를 언급하며, 39개월에 달하는 추적 관찰에서도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HLX22는 앱클론의 자체 항체신약 개발 플랫폼인 NEST를 통해 발굴된 후보물질이다. NEST는 기존 항체가 결합하는 부위와 다른 새로운 에피토프를 찾아내는 플랫폼으로, HLX22는 기존 HER2 표적 치료제인 허셉틴(Trastuzumab)과 다른 HER2 부위에 결합하도록 설계됐다.
이번 임상에서 HLX22는 허셉틴 계열 트라스투주맙과 항암화학요법에 추가되는 방식으로 평가됐다. 구체적으로 임상 2상은 HLX22를 헨리우스의 트라스투주맙 바이오시밀러 HLX02와 XELOX 항암화학요법에 병용해 HER2 양성 진행성 위암 1차 치료에서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하는 구조로 진행됐다. XELOX는 카페시타빈과 옥살리플라틴을 함께 쓰는 항암화학요법이다.
현재 HER2 양성 진행성 위암의 1차 치료는 허셉틴 병용요법을 기반으로 발전해 왔다. 기존 표준치료의 근거가 된 ToGA 임상에서 허셉틴과 항암화학요법 병용군은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 6.7개월, 전체생존기간(OS) 중앙값 13.8개월을 기록했다.
이후 KEYNOTE-811 연구를 통해 키트루다(Keytruda), 허셉틴, 항암화학요법을 함께 쓰는 3제 병용요법이 추가됐다. 키트루다는 PD-L1 발현 지표인 CPS가 1 이상인 HER2 양성 위암 또는 위식도접합부 선암 환자의 1차 치료에서 트라스투주맙 및 항암화학요법과 병용하는 요법으로 승인되며, 허셉틴 기반 치료의 기준선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KEYNOTE-811 최종 분석에서 키트루다 병용군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10.9개월,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20.0개월로 보고됐다. 기존 허셉틴 기반 치료보다 생존기간을 개선했지만, 여전히 장기 질병 조절과 생존 연장 측면에서는 추가적인 치료 전략에 대한 수요가 남아 있다.
이런 상황에서 HLX22 병용요법이 39개월 장기 추적에서도 PFS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허셉틴 기반 치료에 또 다른 HER2 항체를 더하는 전략이 단순한 반응률 개선을 넘어, 장기 질병 조절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준 결과이기 때문이다.
아자니 교수는 이번 인터뷰에서 HLX22가 기존 치료제와 다른 HER2 결합 부위를 표적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HLX22가 허셉틴 기반 치료와 병용될 때 강력한 시너지를 낼 수 있으며, HER2 양성 위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관건은 전체생존기간 데이터다. KEYNOTE-811이 OS 중앙값 20.0개월을 제시하며 HER2 양성 위암 1차 치료의 기준선을 높인 가운데, HLX22가 임상 3상에서 이를 넘어서는 생존기간 개선 효과를 입증할 수 있을지가 핵심 평가 지표가 될 전망이다. 39개월 추적에서도 PFS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은 장기 질병 조절 신호가 OS 개선으로 이어질 경우, HLX22는 HER2 양성 위암 1차 치료의 새로운 병용 전략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