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로노이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차세대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폐암 치료제 VRN11의 임상 데이터를 공개했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기존 3세대 EGFR 저해제 투약 이후 뇌로 암이 전이된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군에서 확인된 강력한 중추신경계(CNS) 항종양 활성이다.
임상 결과에 따르면 VRN11을 투여받은 환자 사례 중 2건에서 첫 번째 종양 평가 시점에 뇌 병변이 완전히 소실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환자들은 모두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의 타그리소(Tagrisso) 등 3세대 치료제 사용 후 뇌전이가 진행된 상태에서 임상에 참여했다. 특히 40mg의 저용량 투여군에서도 뇌 병변 소실이 관찰됨에 따라 초기 용량 단계부터 유의미한 CNS 효능이 입증됐다는 분석이다.
임상적 유효성 지표인 두개내 무진행생존기간(iPFS)에서도 차별화된 수치를 기록했다. 뇌전이 환자군에서 9개월 시점 기준 iPFS 중앙값은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Not Reached). 이는 과거 타그리소가 1, 2세대 EGFR 치료제 실패 환자를 대상으로 보고한 iPFS 3.5개월과 비교해 임상적 우위를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러한 효능의 근거로는 높은 뇌 투과율과 표적 억제력이 꼽힌다. 보로노이 측 설명에 따르면 VRN11의 뇌 투과율은 약 200% 수준으로, 약 20%로 알려진 타그리소 대비 10배가량 높다. 또한 VRN11 320mg 용량은 타그리소 80mg과 비교해 약 4배 높은 표적 억제력을 나타냈다. 이번 결과는 상대적으로 치료 이력이 많고 질환이 심화된 환자군에서 도출됐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보로노이는 이번 데이터를 기반으로 EGFR 변이 뇌전이 환자 대상의 별도 코호트를 구성해 임상 2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가속승인 절차를 밟겠다는 구상이다. 김대권 보로노이 연구부문 대표는 "EGFR 폐암 환자의 상당수가 뇌전이를 경험하지만 타그리소 이후에는 치료 선택지가 제한적"이라며 "VRN11의 차별화된 뇌 투과율과 CNS 효능이 확인된 만큼 관련 임상 개발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