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이오텍 빈센티지 파마(Vincentage Pharma)가 개발 중인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 VCT220이 후기 임상 시험에서 12.4%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다. 이번 결과는 일라이 릴리(Eli Lilly)가 중국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경구용 비만치료제 오포글리프론(orforglipron)과 대등한 수준의 효능으로 평가받고 있다.
빈센티지 파마는 비만 또는 과체중이면서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을 앓고 있는 중국 성인 840명을 대상으로 VCT220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52주간 진행된 임상 결과, 1일 1회 120mg과 160mg을 복용한 환자군은 각각 12.2%와 12.4%의 평균 체중 감소를 기록했다. 이는 위약 대조군이 보인 1.3%의 감소폭과 대비되는 성과다.
직접적인 비교는 어려우나 VCT220의 감량 수치는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의 경구용 위고비(Wegovy) 데이터보다는 다소 낮다. 위고비 25mg 제형은 Oasis 4 임상 3상에서 64주 기준 16.6%의 감량 효과를 보인 바 있다. 반면 빈센티지 파마의 데이터는 일라이 릴리의 오포글리프론이 72주간 최고 용량인 36mg 투여 시 보여준 12.4%의 감량 결과와 일치한다.
다만 VCT220이 경구용 위고비 대비 내세울 수 있는 차별점은 복용 편의성이다. 경구용 위고비는 세마글루타이드 기반 펩타이드 제제로, 위장관 내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 공복 상태에서 소량의 물과 함께 복용하고 이후 일정 시간 동안 음식물이나 다른 약물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반면 VCT220은 음식물이나 수분 섭취 제한 없이 1일 1회 복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비펩타이드 저분자 GLP-1 제제다. 감량률 측면에서는 경구용 위고비의 후기 임상 데이터에 미치지 못했지만, 실제 장기 복용 환경에서는 보다 단순한 복용 조건이 환자 순응도와 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안전성 측면에서 VCT220은 양호한 내약성을 입증했다. 투약 관련 부작용으로 인해 임상을 중단한 환자 비율은 1.8%에 불과했다. GLP-1 계열 약물의 공통적인 특징인 위장관 부작용이 보고되었으나, 대부분 경증에서 중등도 수준이었으며 심각한 구토나 메스꺼움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
빈센티지 파마는 이번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조만간 중국 규제 당국에 만성 체중 관리를 위한 VCT220의 품목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국 내에서 제2형 당뇨병, 고혈압 등 비만 관련 심혈관 대사 질환으로의 적응증 확대를 위한 탐색도 병행하고 있다. 한편 2024년 VCT220의 중국 외 글로벌 권리를 인수한 코셀 파마슈티컬스(Corxel Pharmaceuticals)는 올해 하반기 미국에서 진행 중인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빈센티지 파마의 최고경영자 벤 리(Ben Li) 박사는 "VCT220은 주사제 대비 편리하고 지속 가능한 치료 옵션을 제공함으로써 환자들의 치료 시작과 장기 복용 순응도를 개선할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