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백악관이 정부 주도의 의약품 구매 포털인 TrumpRx.gov의 기능을 대폭 강화하며 제약 시장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플랫폼에 600종 이상의 제네릭(Generic) 의약품을 추가로 등재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올해 초 출범 당시 최혜국 약가(Most Favored Nation) 정책에 따라 가격 인하가 적용된 일부 브랜드 의약품만을 대상으로 했던 것에서 범위를 대폭 확대한 결과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환자들은 고혈압 치료제인 리시노프릴(Lisinopril), 당뇨병 치료제 메트포르민(Metformin), 고지혈증 치료제 아토르바스타틴(Atorvastatin), 항혈전제 클로피도그렐(Clopidogrel) 등 흔히 처방되는 제네릭 의약품의 비보험 가격을 비교할 수 있게 됐다.
TrumpRx.gov는 의약품을 직접 판매하는 방식 대신 지역 약국별 현금 가격 비교와 민간 유통 채널 연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기에는 아마존 파마시(Amazon Pharmacy), 굿알엑스(GoodRx), 마크 큐반의 코스트 플러스 드럭스(Mark Cuban’s Cost Plus Drugs) 등 민간 플랫폼의 할인 혜택이 통합됐다.
다만 오남용 우려가 있는 규제 약물이나 FDA의 위해성 관리 계획(REMS) 대상 약물, 일반적인 소비자 직접 판매(DTC) 채널에서 취급하지 않는 품목은 제외됐다.
백악관은 이 플랫폼을 단순한 정보 제공 도구를 넘어 광범위한 약가 정책의 핵심 축으로 활용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의약품 수입 관세 부과를 압박 수단으로 활용해 주요 제약사들로부터 가격 양보와 미국 내 투자 약속을 이끌어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세계 17대 제약사를 대상으로 최혜국 대우 원칙 준수와 함께 DTC 판매 채널 도입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러한 기조 아래 17개 빅파마는 정부와의 합의를 통해 직접 판매 경로를 확보하거나 가격 인하 요구를 수용하는 등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