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슈(Roche)의 PD-L1 억제제 티쎈트릭(Tecentriq)이 유전자 분석 기업 나테라(Natera)의 맞춤형 미세잔존질환(MRD) 혈액 검사 시그나테라(Signatera)를 활용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11번째 적응증을 확보했다.
이번 승인으로 티쎈트릭과 피하주사 제형인 티쎈트릭 하이브레자(Tecentriq Hybreza)는 방광 적출술 이후 시그나테라 검사를 통해 순환 종양 DNA(ctDNA) MRD가 확인된 성인 근침윤성 방광암(MIBC) 환자의 보조요법으로 사용이 가능해졌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15만 명 이상의 환자가 근침윤성 방광암 진단을 받고 방광 적출술과 화학요법을 병행하는 표준 치료를 받지만, 이 중 약 절반은 수술 후 암이 재발하는 한계를 보였다. 기존 의료 현장에서는 종양 병기(Staging)에 의존해 수술 후 추가 치료 여부를 결정했으나, 나테라의 시그나테라 분석법은 표준 영상 진단으로 확인되기 전 혈액 내 분자 수준의 암 증거를 포착함으로써 정밀한 선별이 가능하다.
이번 승인의 근거가 된 임상 3상 IMvigor011 연구는 ctDNA 가이드 방식을 통해 생존율을 유의미하게 개선한 최초의 전향적 임상이다. 수술 후 1년 이상 연속적인 ctDNA 검사를 받은 761명의 참가자 중 시그나테라를 통해 치료 적격 대상으로 판명된 250명을 분석한 결과, 티쎈트릭 투여군은 위약군 대비 질환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이 36% 감소했으며 특히 사망 위험은 4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로슈의 최고 의학 책임자이자 글로벌 제품 개발 총괄인 리바이 가러웨이(Levi Garraway) 박사는 "면역항암제 티쎈트릭과 최첨단 MRD 검사의 결합은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정밀하게 식별하고 불필요한 치료를 피할 수 있게 한다"며 "미국 내 방광암 전문의와 환자들에게 최초의 ctDNA 가이드 규제 승인 사례를 제공하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승인이 절제 가능한 방광암 관리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로슈는 이전 연구인 IMvigor010이 1차 평가변수 충족에 실패하자, MRD 양성 환자군에 집중하는 정밀 의료 전략으로 선회하여 IMvigor011에서 반전을 이뤄냈다. 이는 불확실한 수술 후 경과 관찰 대신 혈액 기반의 분자적 근거를 바탕으로 고위험군을 선별해 면역항암제를 투여하는 정밀 항암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