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릴레이 테라퓨틱스(Relay Therapeutics)가 개발 중인 PI3Kα 선택적 억제제 조베갈리시브(zovegalisib)가 희귀 혈관 질환 임상에서 의미 있는 반응을 확인하며 차세대 PI3Kα 억제제 경쟁 구도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조베갈리시브는 PIK3CA 유전자 변이에 의해 발생하는 혈관 기형(Vascular Anomalies, VA)을 대상으로 개발 중인 변이 선택적 PI3Kα 억제제다. 이번 임상 2상 중간 결과에서 12주 차 MRI 평가를 마친 환자 20명 중 60%가 병변 부피 감소 기준의 반응을 보였으며, 95%에서는 병변 크기 감소 경향이 확인됐다. 통증과 증상 개선 지표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이번 결과가 주목되는 이유는 단순히 희귀질환 임상에서 반응을 확인했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최근 PI3Kα 억제제 시장의 경쟁축이 기존 범 PI3K 또는 야생형까지 억제하는 약물에서, PIK3CA 변이 단백질을 보다 정교하게 겨냥하는 선택적 억제제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흐름은 최근 노바티스(Novartis)의 대형 인수에서도 확인된다. 노바티스는 시노베이션 테라퓨틱스(Synnovation Therapeutics)의 자회사 피카베이션 테라퓨틱스(Pikavation Therapeutics)를 최대 30억 달러 규모로 인수하기로 했다. 핵심 자산은 SNV4818을 포함한 범 돌연변이 선택적 PI3Kα 억제제 프로그램이다.
노바티스가 PI3Kα 억제제 시장에 새롭게 진입하는 것은 아니다. 노바티스는 이미 같은 성분인 알펠리십(alpelisib)을 항암 영역에서는 피크레이(Piqray), 혈관 기형 영역에서는 비조이스(Vijoice)라는 제품명으로 상업화한 경험을 갖고 있다. 다만 알펠리십은 PI3Kα isoform 선택적 억제제로, 변이형 PI3Kα만을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약물은 아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릴레이의 조베갈리시브는 노바티스와의 경쟁 구도를 형성할 수 있는 차세대 자산으로 주목된다. 노바티스가 알펠리십을 기반으로 이미 PROS 및 관련 혈관 기형 영역에 진입해 있는 만큼, 릴레이의 데이터는 변이 선택적 PI3Kα 억제제가 기존 알펠리십 기반 치료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초기 임상 근거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