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비대면진료 환자의 처방 의약품 수령 불편을 줄이기 위해 약국별 의약품 구매·조제 정보를 비대면진료 플랫폼에 제공한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6일부터 비대면진료 처방 의약품에 대한 약국별 구매 및 조제 여부 정보를 비대면진료 중개 플랫폼 사업자에게 오픈 API 방식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비대면진료 이용자가 처방전을 받은 이후에도 해당 의약품을 보유한 약국을 찾지 못해 여러 약국에 직접 전화하거나 방문해야 했던 불편을 줄이기 위해 마련됐다. 그동안 비대면진료는 진료와 처방까지는 온라인으로 이뤄졌지만, 실제 의약품 수령 단계에서는 환자가 주변 약국의 재고 여부를 직접 확인해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
정부는 특정 의약품에 대한 구매 또는 조제 이력이 있는 약국일수록 해당 의약품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착안했다. 이에 따라 최근 1년간 비대면진료를 통해 처방된 이력이 있는 의약품을 대상으로, 약국별 구매·조제 여부 정보를 플랫폼에 제공하기로 했다.
제공 방식은 오픈 API 방식이다. 이는 민간 플랫폼과 공공시스템을 자동으로 연계하는 공개 응용프로그램 연계 체계로, 비대면진료 플랫폼 사업자는 해당 정보를 바탕으로 서비스 내에서 ‘내 주변 조제 가능 약국 안내’와 같은 이용자 맞춤형 기능을 개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직장인 환자가 출근 후 감기 증상으로 비대면진료를 받은 뒤 회사 근처 약국 5곳에 일일이 전화했지만, 처방 약을 보유한 약국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었다. 결국 집 근처 약국까지 확인한 뒤 비대면진료 후 7시간이 지나서야 약을 수령·복용하는 식이었다. 반면 정보 개방 이후에는 환자가 비대면진료 종료 후 플랫폼에서 ‘내 주변 조제 가능 약국’을 바로 확인하고, 회사에서 가장 가까운 약국을 방문해 즉시 약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정부는 이번 정보 개방을 통해 환자가 처방 의약품을 취급하는 가까운 약국을 보다 빠르게 확인하고 방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조제 지연이나 조제 포기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치료 공백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조치는 비대면진료의 전 과정 중 마지막 단계인 ‘약제 수령’의 효율성을 높이는 정책으로 풀이된다. 비대면진료가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진료 접근성뿐 아니라 처방 이후 실제 복약까지 이어지는 연결성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플랫폼 기반 약국 안내 기능은 환자 편의성을 높이는 핵심 장치가 될 수 있다.
곽순헌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이번 데이터 개방을 통해 비대면진료 이용 과정에서 국민 불편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비대면진료의 안착과 환자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