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라 온콜로지(Kura Oncology)가 자사의 파네실 트랜스퍼라제 억제제 달리파닙(darlifarnib)과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ristol Myers Squibb)의 KRAS 억제제 크라자티(Krazati)를 병용한 초기 임상 데이터를 공개했다. 이번 데이터는 이번 주 열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 학술대회를 앞두고 발표되었으며, KRAS G12C 변이 고형암 환자에서 최대 69%의 반응률을 기록하며 KRAS 억제제의 한계로 지적되어 온 내성 문제의 해결 가능성을 제시했다.
암젠(Amgen)의 루마크라스(Lumakras)와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의 크라자티는 KRAS G12C 변이 암 치료의 과학적 돌파구로 평가받았으나, 임상 현장에서는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남아 있었다. 쿠라 온콜로지는 이들 약물에 대한 내성 유발 요인으로 지속적인 mTORC1 활성을 지목하고, 해당 경로를 차단하는 분자 구조를 연구해 왔다. 달리파닙은 이러한 내성 기전을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쿠라 온콜로지의 최신 파이프라인이다.
이전에 치료 경험이 많은 KRAS G12C 변이 진행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임상에서, KRAS 억제제 투여 경험이 없는 췌장관선암종(PDAC) 환자 6명 중 4명에서 부분 반응이 관찰되었다. 비소세포폐암(NSCLC) 코호트에서는 6명의 환자 중 3명이 부분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이전에 KRAS 억제제 치료를 받았던 비소세포폐암 환자 3명 중에서도 1명이 부분 반응을 기록하며 내성 환자에 대한 효능을 일부 입증했다.
반면 대장암 환자군에서는 KRAS 억제제 투여 경험 유무에 따라 결과가 엇갈렸다. 이전에 KRAS 억제제 치료를 받은 7명의 대장암 환자 중 반응을 보인 사례는 없었으며, 안정 병변이 최선의 결과였다. 반면 KRAS 억제제 투여 경험이 없는 대장암 환자 7명 중에서는 2명이 부분 반응을 보여 29%의 반응률을 기록했다. 이는 크라자티가 허가 임상에서 기록했던 34%의 ORR과 비교되는 수치다.
안전성 측면에서 이번 병용요법은 관리 가능한 수준의 프로파일을 보였다. 쿠라 온콜로지는 임상 1a상에서 테스트된 최고 용량인 달리파닙 8mg 용량은 향후 병용 임상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현재까지 전체 환자의 37%가 연구 치료를 지속하고 있으며, 중앙 추적 관찰 기간은 암종별로 6.7개월에서 8.9개월로 나타났다.
쿠라 온콜로지의 최고경영자 트로이 윌슨(Troy Wilson) 박사는 이번 결과에 대해 "달리파닙을 VEGFR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 및 PI3Kα 억제제와 병용한 이전 결과에 이어 이번 크라자티 병용 데이터까지 세 번의 판독에서 모두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이는 과거 쿠라 온콜로지의 1세대 파네실 트랜스퍼라제 억제제인 티피파닙(tipifarnib)이 FDA 승인을 뒷받침할 만한 충분한 임상적 활성을 확보하지 못했던 실패를 딛고 얻어낸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