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료 인공지능(AI) 기술이 단순 연구와 인허가 단계를 넘어 실제 임상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활용되는 구독형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 국내 의료 AI 선두 기업인 제이엘케이는 그동안의 연구 성과와 학회 발표 중심 사업 구조에서 탈피해, 병원 현장의 진료 워크플로우 개선과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는 본격적인 사업화 단계에 진입했다.
제이엘케이는 최근 대형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AI 솔루션 공급을 확대하며 실사용 레퍼런스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에 AI 소프트웨어 4종을 구독형으로 공급하기로 한 데 이어,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에는 JLK-PWI를 포함한 CT·MRI 기반 솔루션 5종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들어서는 군 병원, 중앙대학교병원, 건국대학교병원, 동아대학교병원, 성가롤로병원, 포천병원 등 주요 의료기관과 유사한 형태의 계약을 맺으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특히 약 2700병상 규모의 서울아산병원 사례는 의료 AI가 고강도 진료 환경의 실사용 도구로 자리 잡았음을 시사한다. 대형병원은 검사량이 방대하고 응급 환자 대응 빈도가 높아 단발성 테스트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영상의학과를 중심으로 판독 부담을 경감하고 진료과 간 동일한 기준의 정보를 공유하는 등 실질적인 의사소통 개선 효과가 기대되는 지점이다. 중앙대학교병원과 건국대학교병원 등 수도권 대학병원으로의 확산은 의료 AI의 가치가 대형 병원 현장에서 증명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지역 거점병원 및 공공의료 분야에서의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부산·경남권 상급종합병원인 동아대학교병원에는 JLK-PWI를 포함한 뇌졸중 AI 솔루션을 구독 방식으로 공급했으며, 전남 권역의 성가롤로병원에는 JBS-01K와 JLK-DWI를 제공해 뇌졸중 진료의 효율성과 의사결정의 일관성을 높였다. 경기 북부 응급 환자 진료 비중이 높은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에 도입된 JLK-ICH는 자원이 제한적인 공공의료 환경에서도 AI가 실질적인 워크플로우 개선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다만 사업화 가속화에 따른 과제도 존재한다. 병원 내부 시스템과의 연동 편의성, 의료진 교육, 보험 및 수가 구조의 정립, 데이터 보안 요건 등은 도입 속도를 결정짓는 변수로 작용한다. 병원별 도입 발표가 실제 사용 빈도와 매출 기여도로 연결되는지에 대한 지속적인 검증이 필요한 시점이다. 제이엘케이는 뇌졸중이라는 고난도·고빈도 응급 질환 영역에서 구독형 솔루션을 반복 배치하며 "뇌졸중 AI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