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파마뉴스 | 남호준 기자] 국내 완제의약품 유통 시장이 사상 처음으로 100조 원 시대를 열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6일 발간한 '2025 완제의약품 유통정보 통계집'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모든 유통 단계에서의 의약품 공급 금액은 총 108조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대비 약 7조 5,000억 원 증가한 수치로, 국내 의약품 시장의 외연이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통 경로별 공급 현황을 살펴보면 도매상을 통한 공급이 시장의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도매상 공급 금액은 59조 9,000억 원으로 전체 시장의 55.5%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이어 제조사가 34조 5,000억 원, 수입사가 13조 6,000억 원의 공급 실적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생산과 수입 부문 모두 전년 대비 규모가 확대된 가운데 수입 의약품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국내 생산 금액은 28조 5,247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6% 증가했으나, 수입 금액은 9조 4,019억 원을 기록하며 14%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최종 소비처인 요양기관에 공급된 금액은 총 43조 원 규모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급여 의약품의 비중은 35조 원에 달해 전체의 80.2%를 차지했다. 요양기관별 공급 규모는 약국이 26조 7,000억 원으로 가장 컸으며, 종합병원급 10조 원, 의원급 4조 1,000억 원, 병원급 2조 3,000억 원 순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의약품 소비의 상당 부분이 약국과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홍승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은 "완제의약품 유통정보 통계집이 의약품 유통 시장의 흐름과 세부 현황 이해를 돕는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통계는 제약사와 요양기관 간의 직거래 및 도매 단계를 포함한 모든 공급 실적을 합산한 결과로, 향후 보건의료 정책 수립과 산업 분석의 핵심 지표로 활용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