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약품이 글로벌 제약사 오가논(Organon)과 협력하여 동남아시아 시장 내 복합제 포트폴리오 공급에 박차를 가한다.
한미약품은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시장을 대상으로 심혈관 및 호흡기 치료 영역의 복합제(Fixed-Dose Combination) 3종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계약의 골자는 한미약품이 의약품 생산과 공급을 맡고, 오가논이 해당 지역에서의 마케팅, 유통, 영업 활동을 전담하는 구조다. 양사는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현지 당국의 품목 허가 절차를 단계적으로 추진하며 제품 출시를 준비할 계획이다. 또한 시장 안착 상황에 따라 향후 협력 범위의 추가 확대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한미약품이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 파트너로 오가논을 선택한 배경에는 해당 지역의 급격한 인구 증가와 만성질환 유병률 확대가 자리 잡고 있다. 특히 고혈압을 포함한 만성질환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복약 편의성과 치료 효율을 높인 복합제에 대한 수요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세다. 회사 측은 자사의 복합제 포트폴리오가 가진 경쟁력을 기반으로 동남아 시장에서의 상업적 성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오가논 측은 이번 파트너십이 현지 환자들에게 보다 넓은 치료 선택지와 공평한 의료 접근성을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마젠 알타루티(Mazen Altaruti) 오가논 신흥시장 총괄 대표는 "이번 파트너십은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환자들의 치료 선택지를 넓히고 보다 공평한 의료 접근성을 제공하기 위한 공동 방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 역시 이번 계약을 글로벌 시장 진출 가속화의 핵심 교두보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황상연 한미약품 대표는 "복합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국내 제약사 가운데 복합제 개발 경험이 풍부한 기업으로 꼽힌다. 대표 품목인 아모잘탄은 암로디핀과 로사르탄을 결합한 고혈압 복합신약으로, 국내 전문의약품 시장에서 복합제 트렌드를 연 제품으로 평가된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젯 역시 에제티미브와 로수바스타틴을 결합한 복합제로, 한미약품의 대표적인 만성질환 포트폴리오로 자리 잡았다.
특히 아모잘탄패밀리는 국내 개발 전문의약품 중 최초로 누적 처방매출 1조원을 돌파했으며, 로수젯은 국내 개발 복합제 단일제품 중 상위권 매출을 기록해 왔다.
호흡기·알레르기 영역에서도 복합제 경험을 축적해 왔다. 한미약품의 몬테리진은 몬테루카스트와 레보세티리진을 결합한 천식 동반 알레르기비염 치료 복합제로, 성인용 캡슐과 소아·청소년용 츄정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이처럼 한미약품은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호흡기·알레르기 질환 등 만성질환 영역에서 복약 편의성을 높인 복합제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왔으며, 이번 오가논과의 협력도 이러한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해외 시장으로 확장하는 행보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