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이 티온랩테라퓨틱스와 추진 중인 월 1회 세마글루타이드 비만치료제 개발 협력의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공개했다. 앞서 양사는 장기지속형 약물전달 플랫폼을 결합한 전략적 제휴를 발표한 바 있으며, 이번 공시를 통해 대웅제약이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개발·제조·허가·상업화 권리를 확보한 사실이 공식화됐다.
대웅제약은 21일 공시를 통해 국내 바이오벤처 티온랩테라퓨틱스와 비만 치료용 세마글루타이드 4주 장기지속형 주사제에 대한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대웅제약이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국가 및 지역에서 해당 제품의 해외 개발, 제조, 허가 및 상업화를 수행할 수 있는 독점적·배타적 전용실시권을 확보하는 내용이다.
특히 이번 계약에는 티온랩테라퓨틱스의 사전 동의 없이도 제3자에게 서브라이선싱-아웃을 할 수 있는 권리도 포함됐다. 이는 대웅제약이 직접 글로벌 개발과 상업화를 추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향후 글로벌 제약사 또는 지역별 파트너와 기술수출·공동사업화 전략을 병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계약의 대상은 GLP-1 유사체 계열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를 기반으로 한 4주 1회 투여형 주사제다. 세마글루타이드는 비만과 제2형 당뇨병 치료 영역에서 사용되는 대표적인 활성성분으로, 현재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핵심 물질 중 하나다.
대웅제약이 확보한 기술은 기존 주 1회 투여 중심의 세마글루타이드 제형을 월 1회 투여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비만 치료가 장기간 지속 관리가 필요한 영역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투여 횟수를 줄인 장기지속형 제형은 환자의 투약 부담을 낮추고 치료 순응도를 높일 수 있는 차별화 요소로 평가된다.
해당 제형에 적용된 핵심 기술은 초기 방출이 제어된 데포 조성물 및 제조방법이다. 데포 제형은 약물이 체내에서 서서히 방출되도록 설계된 장기지속형 약물전달 기술로, 투여 간격을 늘리는 데 활용된다. 이번 계약 특허는 투여 초기 약물이 급격히 방출되는 현상을 제어하고, 일정 기간 안정적인 약물 방출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앞서 대웅제약과 티온랩테라퓨틱스는 양사의 약물전달 기술을 결합해 월 1회 세마글루타이드 주사제를 개발하겠다는 전략적 제휴를 발표한 바 있다. 티온랩테라퓨틱스의 장기지속형 약물전달 플랫폼은 약물의 초기 방출을 억제하는 데 강점을 갖고 있으며, 대웅제약의 제형·공정 기술은 균일한 마이크로스피어 제조와 안정적인 방출 구현을 목표로 한다.
계약 기간은 2026년 5월 21일부터 시작된다. 종료 시점은 계약 제품의 최초 발매일로부터 15년이 되는 날 또는 관련 특허권 중 가장 늦게 만료되는 특허권의 존속기간이 종료되는 날 중 더 늦게 도래하는 시점으로 정해졌다. 다만 조기 계약 종료 사유가 발생할 경우 계약은 해당 시점까지 유지된다.
계약금액은 양사 합의에 따라 비공개됐다. 선급금과 개발·허가·판매 마일스톤, 로열티 조건 역시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대웅제약은 공시를 통해 실제 지급금액은 개발, 허가, 판매 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해외 직접 상업화를 전제로 한 판매 마일스톤과 향후 서브라이선싱 시 수익 분배 조건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은 대웅제약이 비만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동시에, 글로벌 GLP-1 시장에서 제형 차별화 전략을 본격화하는 행보로 해석된다.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은 세마글루타이드와 티르제파타이드 계열 치료제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투여 편의성과 장기 복약 지속성은 차세대 제형 경쟁의 주요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