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파마뉴스 | 서윤열 기자] 지투지바이오가 미국당뇨병학회(ADA 2026)에서 카그리세마(CagriSema), 터제파타이드(tirzepatide), 레타트루타이드(retatrutide) 성분을 적용한 1개월 지속형 주사제 전임상 데이터를 처음 공개했다. 설치류 실험에서 세 제형 모두 투약 후 24시간 내 초기 방출이 5% 미만으로 제어됐고, 혈장 내 약물 농도는 28일 이상 유지됐다.
지투지바이오는 6월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ADA 2026에 참가해 자사의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 ‘이노램프(InnoLAMP)’를 적용한 비만치료제 후보 제형의 약동학(PK) 데이터를 발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고용량 펩타이드 기반 이중·삼중 작용제를 월 1회 투여 가능한 피하주사(SC) 제형으로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기존 비만치료제 시장은 주 1회 투여 제형을 중심으로 성장해왔지만, 차세대 약물로 갈수록 투여 용량이 높아져 장기지속형 제형 개발 난도가 커지고 있다.
특히 피하주사는 자가투약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근육주사(IM) 대비 주입 가능한 용량과 부피에 제약이 있다. 이 때문에 고용량 약물을 제한된 제형 안에 충분히 탑재하면서도 초기 과다 방출을 억제하고, 일정한 혈중 농도를 장기간 유지하는 기술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지투지바이오에 따르면 이노램프는 펩타이드 약물을 50% 이상 고함량으로 탑재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이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카그리세마, 터제파타이드, 레타트루타이드 성분의 1개월 지속형 제형을 설계했으며, 이번 전임상에서 낮은 초기 방출과 28일 이상 지속되는 약물 노출을 확인했다.
이번 데이터는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와 일라이 릴리(Eli Lilly)가 주도하는 차세대 비만치료제 경쟁에서 제형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카그리세마, 터제파타이드, 레타트루타이드 등 이중·삼중 작용제는 기존 GLP-1 계열 치료제보다 높은 체중 감소 효과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투여 용량이 장기지속형 제형화의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
회사 측은 이번 결과가 고용량 펩타이드 약물을 피하주사 기반 장기지속형 제형으로 구현할 수 있는 기술적 근거를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주 1회 투여 중심의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투약 간격을 1개월 이상으로 늘릴 수 있다면, 환자 편의성과 복약 지속성을 높이는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이희용 지투지바이오 대표는 “이중·삼중 작용제는 용량이 높아 피하주사 제형 개발이 어렵지만, 당사의 약물 고함량 탑재 기술을 기반으로 초기 방출이 낮으면서도 긴 반감기의 데이터를 확보했다”며 “앞으로 환자의 편의성과 부작용을 경감한 경쟁력 있는 제형 개발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