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핵심 부처인 의약품평가연구센터(CDER)를 이끌던 트레이시 베스 회그(Tracy Beth Høeg) 대행이 사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마티 마카리(Marty Makary) 위원의 사퇴 소식이 전해진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발생한 연쇄 이탈이다. 작년 12월 베테랑 규제 전문가인 리처드 파즈더(Richard Pazdur)가 떠난 이후 CDER의 지휘봉을 잡았던 회그 대행의 퇴진은 FDA 내 주요 리더십의 공백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인사는 미 보건복지부(HHS) 내에서 백악관의 영향력이 강화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Robert F. Kennedy Jr.) 장관 직속의 크리스 클롬프(Chris Klomp) 메디케어 국장 겸 CMS 부행정관은 연방 보건 기구에 보다 전통적인 인사를 배치하고 논란이 있는 임명자들을 정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고위직의 잇따른 사퇴가 조직 전체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의과대학의 의료 윤리 및 규제 전문가인 홀리 페르난데즈 린치(Holly Fernandez Lynch)는 "조직의 리더들이 모두 떠나는 것은 일상적인 업무 수행조차 어렵게 만드는 엄청난 불확실성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사태의 구체적인 배경이 명확하지 않아 백신, 희귀질환, 미페프리스톤(mifepristone) 등 주요 현안에 대한 FDA의 향후 비전이 모호해졌다는 분석이다.
바이오 제약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인적 쇄신을 반기는 목소리도 있으나, 전반적인 분위기는 예측 불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지배적이다. 파즈더 전 대행은 퇴임 이후 트럼프 2기 행정부 하의 FDA 운영을 비판하며 인력 감축과 전문성 결여에 대한 우려를 제기해 왔다.
핵심 규제 인력의 연쇄 이탈로 인해 FDA가 예전의 예측 가능성을 회복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