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라이 릴리(Eli Lilly)가 감염병 분야 파이프라인 강화를 위해 큐레보(Curevo), 리마텍 바이오로직스(LimmaTech Biologics), 백신 컴퍼니(Vaccine Company) 등 3개 기업을 동시 인수하며 총 38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이번 인수는 최근 몇 달간 이어진 일라이 릴리의 공격적인 바이오텍 인수 행보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바이러스 및 세균성 병원체 연구개발 분야로의 본격적인 확장을 의미한다.
일라이 릴리의 최고 과학 및 제품 책임자인 다니엘 스코브론스키(Daniel Skovronsky) 박사는 이번 인수에 대해 "질병의 결과를 치료하기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예방하려는 의도적인 전략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단순 치료제 개발을 넘어 백신을 통한 예방 의학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시사한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큐레보 인수는 선급금과 마일스톤을 포함해 최대 15억 달러 규모로 체결됐다. 일라이 릴리는 이를 통해 큐레보가 개발 중인 대상포진 백신 후보물질 아메조스바테인(amezosvatein)을 확보하게 됐다. 현재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GSK(GSK)의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Shingrix)는 내약성 문제로 인해 접종자가 2회 접종을 완료하지 못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아메조스바테인은 차세대 합성 면역증강제를 사용하여 싱그릭스 대비 내약성을 개선하도록 설계됐다. 큐레보는 2024년 임상 2상에서 싱그릭스 대비 낮은 국소 및 전신 이상반응 발생률을 확인했으며, 2025년 추가적인 임상 2상 연장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세균성 병원체 백신 개발사인 리마텍 바이오로직스 인수에는 최대 7억 8000만 달러가 투입된다. 핵심 파이프라인은 임상 1상 단계에 있는 황색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 백신이다. 황색포도상구균과 같은 병원체에 대한 백신 개발은 항생제 내성 균주의 출현에 대응할 수 있는 주요 수단으로 평가받는다.
백신 컴퍼니 인수는 최대 15억 5000만 달러 규모로, 이번 세 건의 거래 중 잠재적으로 가장 큰 금액이다. 백신 컴퍼니는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뎅기열 바이러스, 지카 바이러스 등을 포함하는 플라비바이러스(flaviviruses) 백신 개발을 위해 미국 보건첨단연구계획국(ARPA-H)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은 바 있다. 이 기업은 바이러스 유사 입자(VLP) 백신의 지속적인 면역 반응을 유지하면서도 제조 공정을 단순화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5개 항원을 포함하는 임상 1상 준비 단계의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 백신 후보물질이 주요 파이프라인이다.
일라이 릴리는 이번 인수를 통해 특정 바이러스 및 세균 감염이 초래하는 장기적인 합병증 해결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대상포진의 경우 뇌졸중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러한 감염병의 예방은 공중보건 측면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