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오젠(Biogen)과 데날리 테라퓨틱스(Denali Therapeutics)가 공동 개발 중이던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 BIIB122(DNL151)의 임상 2b상 결과가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비유전성(Idiopathic) 파킨슨병에 대한 해당 약물의 개발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BIIB122는 파킨슨병 발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LRRK2 효소를 억제하는 기전의 저분자 화합물이다. 바이오젠은 지난 2020년 데날리 테라퓨틱스에 선급금 4억 달러를 지급하며 해당 프로그램의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연구진은 LRRK2 활성을 높이는 돌연변이가 독성 단백질의 응집을 유발한다는 증거에 주목해 왔다.
이번 임상 2b상은 초기 단계 파킨슨병 환자 6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분석 결과 BIIB122 투약군은 위약군 대비 질병 진행을 유의미하게 늦추지 못하며 1차 평가지표 달성에 실패했다. 바이오젠의 발표에 따르면, 말초 LRRK2 억제율은 90% 이상을 기록했으며 뇌척수액(CSF) 내 LRRK2 활성 지표 또한 약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혈액 및 CSF 내 약물 농도도 예상치에 부합했다.
그러나 이러한 타겟 활성 증거가 실제 임상적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주요 2차 평가지표에서도 BIIB122의 효능을 입증할 만한 신호는 발견되지 않았다. 약물의 내약성과 안전성 프로파일은 양호한 수준이었으나, 효능 입증 실패가 비유전성 파킨슨병 개발 중단의 결정적 요인이 되었다.
반면 데날리 테라퓨틱스는 LRRK2 변이를 보유한 유전성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2a상을 독자적으로 지속할 방침이다. 해당 임상은 5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12주간 진행되며, 최근 1차 완료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날리 테라퓨틱스의 피터 친(Peter Chin) 최고 의료 책임자(CMO)는 "이번 실패한 임상 데이터와 현재 진행 중인 임상 2a상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향후 개발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