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의 유방암 치료제 후보물질 카미제스트란트(camizestrant)에 대한 승인 결정을 연기했다. 자문위원회의 부정적 의견 이후 아스트라제네카가 제출한 추가 분석 자료를 검토하기 위한 조치다.
아스트라제네카는 SERENA-6 임상 3상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경구용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분해제(SERD)인 카미제스트란트의 승인을 신청했다. 해당 임상은 아로마테이즈 억제제와 CDK4/6 억제제를 투여받던 환자 중 ESR1 변이가 발견된 환자를 대상으로 카미제스트란트로 전환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를 통해 무진행 생존기간(PFS)이 56%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 4월 FDA 자문위원회는 6대 3의 투표 결과로 카미제스트란트가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이점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판단하며 임상 설계의 적절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반대 논거는 약물 자체의 효능보다 임상 설계가 전제하는 치료 패러다임에 집중됐다. 패널들은 카미제스트란트의 기저 활성 자체에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문제는 SERENA-6가 채택한 접근법, 즉 영상학적 진행이 확인되기 전 순환 종양 DNA(ctDNA) 검사로 ESR1 변이를 조기 감지해 선제적으로 약물을 전환하는 전략이 임상적 이익을 갖는다는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효과가 유지되고 있는 기존 요법을 이른 시점에 중단함으로써 치료 순서를 앞당겨 소진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전체 생존기간(OS) 데이터가 미성숙 단계에 머물러 있어 PFS 개선이 장기 생존 이익으로 이어질지 불확실하다는 점도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아스트라제네카는 FDA의 요청에 따라 추가 분석 자료를 제출했다. 장기 효능 결과와 연관된 ctDNA 제거 데이터가 포함된 해당 자료는 이번 주 열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 회의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FDA는 구체적인 새로운 결정 기한을 명시하지 않은 채 최종 승인 결정을 미뤘다.
카미제스트란트가 FDA의 우려를 해소하고 승인을 획득할 경우, 아스트라제네카는 연간 최대 5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핵심 자산을 확보하게 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보조 요법 및 1차 치료제를 포함한 여러 임상에서 적응증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유럽 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는 최근 카미제스트란트에 대해 승인 권고 의견을 냈으며, 유럽 내 제품명은 엣카마(Etcamah)로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