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켄달스퀘어, 2026년 5월의 어느 주말. 항체 엔지니어링 분야의 세계 최대 학회인 PEGS Boston(Protein Engineering Summit)이 시작되기 직전이었다. 같은 도시 안에서 비슷한 듯 다른 행사가 열렸다. Chinese Antibody Society(중국 항체 학회, 이하 ChAbS) 창립 10주년 연례 컨퍼런스. 당연하게도 이 작은 행사 스폰서 리스트에는 글로벌 빅파마 로고가 단 하나도 없었다.
PEGS에 가는데, 여기에 또 와야 하는 이유가 있는가. 중국인도 아닌데 굳이.
나도 오해해왔다
Harbour BioMed 창립자이자 Nona Biosciences 회장 왕징쑹(Jingsong Wang) 박사는 오프닝 키노트에서 이렇게 말했다.
"China has now emerged as a global innovative biotech engine." 그리고는 덧붙였다.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게 아니다."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중국 바이오의 속도가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그들이 빠른 건 규제를 느슨하게 적용해서라고 생각해 왔다.
틀렸다.
2015년, 중국 식품의약품감독관리총국(CFDA, 현 NMPA)은 '722 캠페인'을 단행했다. 기존에 제출된 임상시험 데이터에 대한 전수 소급 감사였다. 데이터 무결성 문제가 드러나자 기업들이 계류 중이던 신약 신청의 약 80%를 자진 철회했다. 도약을 위한 정화였다.
이후 중국은 글로벌 기준으로 빠르게 수렴했다. 2017년 국제의약품조화회의(ICH)에 가입하면서 임상시험 데이터 기준이 국제 표준에 맞춰졌다. 임상시험 신청(IND)은 60일 이내 이의가 없으면 자동 진행된다. 이제는 미국에서 2년까지도 걸리는 임상 1상이 중국에서는 9개월 안에 마무리된다. 대도시 대형 병원 몇 곳에 환자가 집중된 구조 덕분이다. 하루에 1,000명을 스크리닝한다. 환자 16명 등록이 하루면 된다.
물론, 실효성을 입증하고 외부 신뢰를 되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