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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바이오텍 테레모토 바이오사이언스(Terremoto Biosciences)가 1억8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C 투자 유치를 마쳤다. 회사는 이번 조달 자금을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 1상 진전에 투입할 계획이다.
테레모토 바이오사이언스는 2022년 설립 이후 공유결합 화학 기술을 바탕으로 암을 비롯한 복잡한 질환을 겨냥한 저분자 신약 개발에 집중해왔다. 기존 공유결합 의약품이 주로 단백질 내 희소한 아미노산인 시스테인(cysteine) 결합에 의존해 표적 범위에 한계가 있었다면, 테레모토는 거의 모든 단백질에 존재하는 라이신(lysine) 잔기와의 공유결합 기술을 기반으로 약물 타깃 확장 가능성을 넓히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주력 파이프라인인 TER-2013은 PIK3CA, AKT, PTEN 변이를 보유한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이 진행 중인 AKT1 선택적 억제제다. 회사는 암과 유전성 출혈성 모세혈관 확장증(HHT)의 진행에 관여하는 핵심 조절 단백질인 AKT를 주요 타깃으로 설정하고, 이 가운데 AKT1만을 정밀하게 겨냥하는 전략을 개발 축으로 삼고 있다.
테레모토에 따르면 AKT1은 질환의 주요 동인인 반면, 구조적으로 유사한 AKT2는 발진이나 혈당 조절 이상 등 부작용과 더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이에 따라 회사는 기존 PI3K/AKT 경로 억제제의 한계로 지적돼 온 독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AKT1 선택성을 높인 후보물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회사 측은 독자적인 의약화학 역량을 바탕으로 내약성을 개선하고, 보다 깊고 지속적인 치료 반응을 이끌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또 희귀 유전성 출혈 질환인 HHT 치료 후보물질 TER-4480의 임상 1상 진입도 준비 중이다. TER-4480은 HHT 치료를 목적으로 설계된 경구용 저분자 AKT1 선택적 억제제로, 종양 적응증을 겨냥한 TER-2013과는 별개의 분자다. AKT1을 선택적으로 억제해 범(pan)-AKT 억제제에서 나타날 수 있는 독성을 줄이고, 장기 복용이 필요한 만성 질환에 적합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 설계 목표다.
전임상 모델에서는 HHT의 병리적 핵심 소견인 동정맥 기형(AVM) 형성을 완전히 억제한 결과가 확인됐으며, 현재 IND 제출을 위한 비임상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 HHT에 대해 FDA 승인을 받은 치료제가 없는 만큼, TER-4480이 임상 개발에 성공할 경우 미충족 수요가 큰 희귀 혈관질환 영역에서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투자에는 RA 캐피털 매니지먼트(RA Capital Management), 딥 트랙 캐피털(Deep Track Capital), 오사지 유니버시티 파트너스(Osage University Partners), 비원 메디신(BeOne Medicines) 등 신규 투자자와 오르비메드(OrbiMed), 서드 락 벤처스(Third Rock Ventures), 노보 홀딩스(Novo Holdings), 코모란트 캐피털(Cormorant Capital) 등 기존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테레모토 바이오사이언스는 앞서 2022년 시리즈 A로 7500만 달러, 2023년 시리즈 B로 1억7500만 달러를 유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