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회사 홈페이지
이탈리아의 안젤리니 파마(Angelini Pharma)가 미국 카탈리스트 파마슈티컬스(Catalyst Pharmaceuticals)를 41억 달러에 인수하며 북미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1919년 설립된 안젤리니 파마는 이번 대규모 M&A를 통해 희귀 신경질환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 규모를 본격적으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계약 조건에 따라 안젤리니 파마는 카탈리스트 파마슈티컬즈의 주식을 주당 31.50달러에 전액 현금으로 매입한다. 이는 인수설이 본격화되기 전인 4월 22일 종가 대비 21%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반영된 수치다. 이번 거래는 양사 이사회의 만장일치 승인을 받았으며, 2026년 3분기 중 최종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젤리니 파마가 확보하게 될 카탈리스트 파마슈티컬즈의 핵심 자산은 램버트-이튼 근무력 증후군(LEMS) 치료제 퍼댑스(Firdapse)다. 2018년 미국에서 승인된 퍼댑스는 카탈리스트의 대표 품목으로, 지난해 3억 5,8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8% 성장했다. 여기에 2023년 승인된 듀센 근이영양증 치료제 아감리(Agamree)의 미국 내 권리와 뇌전증 치료제 파이콤파(Fycompa)도 포트폴리오에 포함된다. 카탈리스트는 2025년 매출액 5억 8,9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올해 매출은 최대 6억 4,5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인수의 전략적 매력은 퍼댑스의 독점 지위가 상당 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에서도 드러난다. 인수 발표와 같은 날 카탈리스트는 인도 제네릭 제조사 헤테로 랩스(Hetero Labs)와 퍼댑스 특허 소송 합의를 발표했다. 합의에 따라 헤테로는 2035년 1월부터 퍼댑스 제네릭을 미국 시장에 출시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받았으며, 카탈리스트는 이번 합의 이후 더 이상 진행 중인 퍼댑스 특허 소송이 없다고 밝혔다.
이는 안젤리니 파마 입장에서 인수 핵심 자산의 매출 기반과 시장 독점성이 동시에 뒷받침됐다는 의미가 있다. 카탈리스트는 앞서 테바(Teva)와 루핀(Lupin) 등과도 유사한 합의를 체결해 퍼댑스 제네릭 진입 시점을 2035년 전후로 제한해왔다. 이번 헤테로 건까지 마무리되면서 퍼댑스를 둘러싼 주요 특허 리스크가 해소됐고, 안젤리니는 미국 희귀질환 시장 진입과 동시에 비교적 예측 가능한 현금창출 자산을 확보하게 됐다.
안젤리니 파마의 세르지오 마룰로 디 콘도잔니(Sergio Marullo di Condojanni) CEO는 “5년 전 시작한 조직적, 과학적, 전략적 변화의 목표는 글로벌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었다”며 “미국 시장 진입은 우리가 이러한 여정을 지속하는 데 필요한 규모와 역량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