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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 기반을 둔 신생 바이오 기업 슬레이트 메디신(Slate Medicines)이 1억 30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라운드를 완료하며 편두통 예방 치료제 시장에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이번 투자는 RA 캐피털 매니지먼트(RA Capital Management), 포비온(Forbion), 포사이트 캐피털(Foresite Capital)이 공동 주도했으며 익명의 바이오 투자자가 참여했다. 확보된 자금은 중국 다츠바이오 파마슈티컬(DartsBio Pharmaceutical)로부터 도입한 선도 파이프라인 SLTE-1009의 임상 개발과 미공개 후속 파이프라인 확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SLTE-1009는 뇌하수체 아데닐레이트 시클라제 활성화 폴리펩타이드(PACAP)를 표적하는 단클론항체 후보물질이다. 이는 기존에 상용화된 편두통 예방 약물들이 주로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CGRP)를 억제하는 방식인 것과 차별화되는 기전이다. 슬레이트 메디신은 SLTE-1009를 피하주사 제형으로 개발하여 환자들이 가정에서 자가 투여할 수 있는 편의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회사는 오는 2026년 중반에 해당 자산의 임상 1상 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피하주사 방식의 anti-PACAP 치료제 개발은 과거 글로벌 제약사들이 잇따라 난항을 겪었던 영역이다. 암젠(Amgen)은 PAC1 수용체를 표적하는 항체 임상에서 유효성 입증에 실패했으며, 일라이 릴리(Eli Lilly) 또한 임상 2상 단계에서 anti-PACAP 항체 개발을 중단한 전례가 있다. 최근 룬드벡(Lundbeck)이 정맥주사 제형의 anti-PACAP 항체로 임상 2b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했으나, 피하주사 제형의 경우 데이터 검토 후 지난해 개발을 중단했다는 점은 슬레이트 메디신이 극복해야 할 주요 과제로 분석된다.
경영진은 업계 베테랑들로 구성되어 전문성을 더했다. 최고경영자인 그레고리 오크스(Gregory Oakes)는 애브비(AbbVie)에 인수된 랜도스 바이오파마(Landos Biopharma)를 이끌었던 인물이며, 최고 의학 책임자인 로저 케이디(Roger Cady) 박사는 알더 바이오파마슈티컬(Alder BioPharmaceuticals)과 룬드벡에서 신경과학 부문 부사장을 역임했다. 오크스 최고경영자는 "차별화된 제품 프로필과 강력한 투자 지원을 바탕으로 새로운 옵션이 필요한 환자들을 위해 편두통 예방의 정의를 다시 내릴 준비가 되었다"고 밝혔다.
로저 케이디 최고 의학 책임자는 "기존 표준 치료법에 충분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 수백만 명의 환자들에게 SLTE-1009는 편두통 예방을 위한 새롭고 독립적인 접근 방식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슬레이트 메디신은 RA 캐피털의 생물학적 제제 액셀러레이터인 세라 메디신(Sera Medicines)과 협력하여 설립되었으며, 향후 PACAP 기전의 가능성을 임상 데이터로 증명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