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회사 홈페이지
프랑스의 비영리 재단 기반 제약사 세르비에(Servier)가 미국 데이원 바이오파마슈티컬스(Day One Biopharmaceuticals)를 약 25억 달러(한화 약 3조 4,000억 원)에 인수하며 희귀 암 분야 공략을 본격화한다. 양사는 세르비에가 데이원의 주식을 주당 21.50달러에 전량 현금 매수하는 확정적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거래는 올해 2분기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번 인수의 핵심 자산은 2024년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한 오젬다(Ojemda, 성분명 tovorafenib)다. 오젬다는 BRAF 융합 또는 재배열, 혹은 BRAF V600 변이가 있는 재발성 또는 불응성 소아 저등급 신경교종(pLGG) 환자를 위한 제2형 RAF 억제제다. 소아 저등급 신경교종은 아동에게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뇌종양으로, 매년 신규 진단 사례 1,500건 중 약 1,100건이 BRAF 변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르비에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신경교종 치료제 보라니고(Voranigo)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보라니고는 IDH1 또는 IDH2 변이가 있는 12세 이상 신경교종 환자를 대상으로 2024년 승인된 약물로, 세르비에가 2021년 아지오스 파마슈티컬스(Agios Pharmaceuticals)로부터 20억 달러에 인수한 자산이다. 이로써 세르비에는 서로 다른 유전적 변이를 표적하는 뇌종양 치료 라인업을 동시에 구축하게 됐다.
세르비에 미국 법인의 데이비드 리(David Lee) 최고경영자(CEO)는 "10년도 채 되지 않아 미국 내에서 지속 가능한 항암 플랫폼을 구축했다"며 "과학과 인프라, 인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희귀 암 분야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는 야심을 가지고 있으며, 다른 기업들이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 어려워하는 질환 분야에도 과감히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특한 비영리 지배구조를 가진 세르비에는 단기적인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연구개발 가치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번 데이원 인수 역시 기존 현금 자산과 투자금을 활용해 진행될 예정이며, 인수가는 직전 거래일 종가 대비 약 68%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얹어진 금액이다. 세르비에는 오젬다 외에도 데이원이 보유한 고형암 대상 파이프라인과 후속 임상 프로그램들을 모두 흡수하여 희귀 질환 분야의 연구 역량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