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일라이 릴리(Eli Lilly)는 GLP-1·GIP·글루카곤 삼중 작용제 레타트루타이드(retatrutide)의 임상 3상 TRIUMPH-1 결과를 공개했다. 12mg 용량을 80주간 투여한 군의 평균 체중 감소는 28.3%, 참가자의 45.3%는 30% 이상 감량을 달성했다.
이는 기존 비만 치료의 기준선으로 여겨졌던 루와이 위우회술의 평균 체중 감소율(25~30%)에 근접하는 수치다. 체중 감량률이라는 지표만 놓고 보았을 때 인크레틴 계열은 이미 시장이 요구하는 효능의 상단에 근접했다.
그러나 레타트루타이드 고용량(12mg) 치료에서의 투약 중단율은 11.3%로, 위약군 4.9% 대비 두 배 이상이었다.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와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가 이미 중등도 비만에서 충분한 효과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더 높은 감량률을 위해 이 정도의 부작용 부담을 감수할 환자군은 제한적이다. 강력한 체중 감소가 반드시 필요한 초고도비만 환자에게는 유효한 선택지가 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환자에게 "더 많이 줄이는 약"은 답이 아닐 수 있다.
이제 경쟁의 초점은 얼마나 더 줄일 것인가보다, 누구에게 더 적합한 치료 옵션이 될 것인가로 이동하고 있다. GLP-1 계열이 비만 치료의 표준으로 자리 잡을수록, 역설적으로 다음 질문은 더 명확해진다. GLP-1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는 환자군, 체중보다 내장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