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회사 홈페이지
노바티스(Novartis)가 알레르기 질환 분야의 차세대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인수합병에 나섰다.
노바티스는 2026년 3월 27일, IgE 매개 질환 치료를 위한 차세대 항 IgE 항체를 개발 중인 비상장 바이오 기업 엑셀러지(Excellergy, Inc.)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수의 핵심 자산은 현재 임상 1상 단계에 있는 Exl-111이다. Exl-111은 반감기가 연장된 고친화성 항 IgE 항체로, 기존의 항 IgE 요법이 가진 생물학적 기전을 계승하면서도 효능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노바티스는 이를 통해 식품 알레르기를 비롯한 다양한 알레르기 질환 포트폴리오를 보완하고 환자의 편의성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Exl-111은 수용체에 이미 결합된 IgE를 해리시키도록 설계되어, 보다 빠르고 강력하게 IgE 신호 전달을 억제할 수 있다. 전임상 연구와 초기 임상 약동학 데이터에 따르면, Exl-111은 연장된 반감기 설계를 통해 지속적인 약물 노출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기전이 임상에서 최종 확인될 경우, 식품 알레르기,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 알레르기성 천식 등에서 더 빠른 증상 완화와 편리한 투여 간격 구현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노바티스 생물의학 연구소 사장인 피오나 마샬(Fiona Marshall)은 "엑셀러지는 노바티스가 잘 알고 있는 생물학적 기반 위에 차별화된 차세대 항 IgE 프로그램을 추가하는 것"이라며 "Exl-111은 기존 치료법을 넘어 더 깊은 IgE 억제와 개선된 증상 조절을 제공할 잠재력이 있으며, 이는 환자들에게 의미 있는 추가 혜택을 제공하려는 우리의 전략을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계약 조건에 따라 노바티스는 선급금과 마일스톤을 포함해 최대 20억 달러를 지급할 예정이다. 이번 거래는 규제 당국의 승인 등 관례적인 종결 조건을 충족한 후 2026년 하반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바티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류마티스, 피부과, 알레르기 분야에서 쌓아온 혁신 유산을 이어가며 면역학 분야의 시장 선도 지위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국내에서는 유한양행과 GI이노베이션이 차세대 IgE 표적 치료제 레시저셉트(lesigercept, 개발코드 YH35324·GI-301)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레시저셉트는 기존 항체와 달리 IgE를 직접 포획하는 IgE trap 계열의 장기지속형 Fc 융합단백질로, 높은 IgE 수치를 보이는 환자에서도 보다 강력하고 지속적인 IgE 억제를 목표로 설계됐다. GI이노베이션은 GI-301을 “장기지속형 IgE Trap-Fc 융합단백질”로 소개하고 있으며, 유한양행은 최근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 환자 대상 임상 1b 결과를 통해 오말리주맙 불응 환자군에서도 의미 있는 개선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레시저셉트는 천식,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 아토피피부염, 식품 알레르기 등 다양한 IgE 매개 질환 영역에서 국산 차세대 알레르기 신약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레시저셉트와 Exl-111은 모두 IgE 매개 질환을 겨냥하지만 차별화 포인트는 다소 다르다. 레시저셉트는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CSU)에서 오말리주맙 불응 환자와 Type IIb/BHRA 관련 하위군에서도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이 강점으로 거론되며, 이는 유리 IgE 억제를 넘어 FcεRIα 자가항체까지 겨냥하는 설계와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반면 Exl-111은 수용체에 이미 결합한 IgE를 해리시키는 기전을 앞세워 보다 빠르고 깊은 IgE 억제를 노리는 후보물질로, 차세대 항 IgE 치료제 경쟁이 단순한 IgE 차단을 넘어 작용 기전의 정교화 단계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