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회사 홈페이지
일라이 릴리(Eli Lilly)가 항체-약물 접합체(ADC) 분야의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텍사스주 휴스턴 소재의 바이오테크 크로스브릿지 바이오(CrossBridge Bio)를 인수했다.
이번 계약의 전체 규모는 3억 달러로 파악되었으나, 일라이 릴리 측은 선급금과 향후 마일스톤 달성에 따른 구체적인 지급 조건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2023년 설립된 크로스브릿지 바이오는 텍사스대학교 건강과학센터에서 개발된 ADC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 회사는 기존 ADC보다 안정성이 높은 링커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하나의 항체에 두 가지 이상의 페이로드를 결합할 수 있는 차세대 플랫폼 개발에 주력해 왔다.
선두 파이프라인인 CBB-120은 TROP2를 표적하는 TOP1i/ATRi 이중 약물 치료제로, 연내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 진입이 예상된다. CBB-120의 핵심 차별점은 자체 개발한 EGCit 분지형 링커 기술에 있다. 이 플랫폼은 미생물 트랜스글루타미나아제 매개 접합법과 클릭 화학 반응을 활용해 TROP2 항체의 특정 부위에 두 종류의 페이로드를 위치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전임상 연구에서 CBB-120은 유방암, 폐암, 대장암, 췌장암, 자궁내막암 등 다양한 고형암 이종 이식 모델에서 종양 퇴행 및 완전 관해(CR)를 유도했으며, Dato-DXd 및 단일 TOP1i ADC 대비 우월한 효능을 입증했다.
TROP2는 삼중음성 유방암, 대장암, 췌장암, 전립선암, 비소세포폐암 등 다양한 상피 유래 종양에서 과발현되는 단백질이다. 현재 이 시장에는 길리어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s)의 트로델비(Trodelvy)와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및 다이이찌산쿄(Daiichi Sankyo)가 공동 개발한 다트로웨이(Datroway) 등이 진입해 있다.
크로스브릿지 바이오는 자사의 독자적인 플랫폼을 통해 기존 치료제 대비 개선된 효능과 안정성을 입증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인수는 최근 일라이 릴리가 보여준 공격적인 M&A 행보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일라이 릴리는 2022년 12월 이후 총 17개 기업을 인수했으며, 2026년 들어서만 벤틱스(Ventyx)와 오르나(Orna)를 포함해 세 건의 10억 달러 이상 규모의 거래를 성사시켰다.
2025년 한 해만 스코피언(Scorpion), 버브(Verve), 애드베럼(Adverum) 등을 포함한 39건의 거래를 통해 40억 달러 이상의 자본을 집행했으며, 2023년 이후 180개 이상의 바이오테크를 지원하는 등 광폭의 투자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크로스브릿지 바이오 인수는 이 같은 기조 아래 ADC 모달리티에 대한 일라이 릴리의 전략적 투자가 점차 가시화되는 신호로 읽힌다.
크로스브릿지 바이오의 마이클 토레스(Michael Torres) CEO는 “우리의 이중 페이로드 ADC 플랫폼이 종양학 분야에서 변혁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자사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