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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제약 그룹 키에시(Chiesi Group)가 미국 희귀질환 전문 바이오 기업인 칼비스타(KalVista Pharmaceuticals)를 19억 달러(약 2조 8,221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키에시는 칼비스타의 주식을 주당 27달러에 전액 현금으로 매입할 계획이다. 이는 직전 거래일 종가 대비 약 36%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반영된 수치로, 키에시 그룹 100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다.
이번 인수의 핵심 목적은 칼비스타가 개발한 유전성 혈관부종(HAE) 치료제 엑털리(Ekterly)의 확보에 있다. 엑털리는 혈장 칼리크레인 억제제인 세베트랄스타트(sebetralstat) 성분의 약물로, 지난해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획득했다.
유전성 혈관 부종은 체내 C1 에스테라제 억제제(C1INH) 단백질 결핍으로 인해 신체 곳곳에 치명적인 부종이 발생하는 희귀 유전 질환이다. 엑털리는 기존 예방 요법 위주의 치료제들과 달리, 발작이 발생했을 때 즉각 복용하는 최초의 경구용 급성 치료제라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아왔다.
키에시는 이번 인수를 통해 희귀질환 사업 부문인 키에시 글로벌 레어 디지즈(Chiesi Global Rare Diseases)의 포트폴리오를 대폭 강화한다. 그룹 측은 엑털리가 2030년까지 연간 매출 60억 유로를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목표에 핵심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이번 인수는 키에시의 미국 시장 내 입지를 확장하는 전략적 교두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엑털리는 현재 미국 외에도 영국, 일본, 유럽연합(EU)에서 승인을 획득한 상태다. 키에시 글로벌 레어 디지즈의 자코모 키에시(Giacomo Chiesi) 총괄 부사장은 "인수 첫날부터 유전성 혈관 부종 커뮤니티 및 과학계와 긴밀히 협력해 질환 관리 역량을 개선하고, 더 많은 환자가 적기에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