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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제약사 바이엘(Bayer)이 미국의 바이오텍 퍼퓨즈 테라퓨틱스(Perfuse Therapeutics)를 인수하며 안과 질환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섰다.
이번 계약은 선급금 3억 달러를 포함해 향후 성과에 따른 마일스톤이 최대 21억 5,000만 달러에 달하는 총 24억 5,000만 달러 규모의 거래다. 이번 인수를 통해 바이엘은 퍼퓨즈 테라퓨틱스가 개발 중인 안과 질환용 임플란트 파이프라인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게 됐다.
바이엘이 확보한 핵심 자산은 엔도텔린 길항제를 눈에 전달하는 유리체 내 임플란트 PER-001이다. 엔도텔린-1은 혈관 수축 작용을 하는 물질로 녹내장, 당뇨병성 망막병증, 노인성 황반변성 환자에게서 발현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PER-001은 엔도텔린 신호를 차단함으로써 망막의 혈류를 개선하고 세포 사멸을 방지하는 기전으로 작동한다.
퍼퓨즈 테라퓨틱스는 지난해 두 건의 임상 2상 시험을 통해 해당 후보물질이 시력 개선 효과가 있음을 확인한 바 있다. 다만 현재까지 공개된 자료에서는 구체적인 환자 수, 세부 평가지표, 수치화된 시력 개선 폭 등은 제한적으로만 확인된다.
그럼에도 PER-001은 기존 안과 치료제와 다른 접근법을 취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기존 치료제들이 주로 VEGF 억제를 통해 혈관 누출이나 신생혈관 형성을 조절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PER-001은 엔도텔린 신호를 차단해 망막 혈류와 허혈성 손상 자체를 겨냥한다.
바이엘이 이번 인수에 나선 배경에는 안과 질환 포트폴리오의 세대교체 필요성이 자리한다. 바이엘의 2025년 그룹 매출은 455억 7,500만 유로로 통화·포트폴리오 조정 기준 1.1% 증가했지만, 제약 부문에서는 자렐토와 아일리아의 매출 감소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특히 아일리아 매출은 2024년 33억 600만 유로에서 2025년 31억 1,000만 유로로 감소했다. 8mg 고용량 제형이 전체 매출의 약 26%를 차지하며 방어 역할을 했지만, 가격 하락과 제네릭 경쟁 압박을 완전히 상쇄하지는 못했다.
특허 만료 부담도 커지고 있다. 바이엘에 따르면 아일리아의 활성성분 특허는 주요 유럽 시장에서 2025년에 만료됐으며, 유럽 제형 특허는 2027년 6월까지 유지된다. 다만 해당 특허 역시 여러 유럽 국가에서 도전을 받고 있어, 향후 바이오시밀러 및 가격 경쟁 압력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