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회사 홈페이지
아스텔라스 제약(Astellas Pharma)이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Vir Biotechnology)와 총 17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협력 계약을 체결하며 전립선암 치료제 시장에서의 지배력 강화에 나섰다. 이번 계약의 핵심은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가 개발 중인 PSMA 표적 T세포 결합체(TCE) 후보물질 VIR-5500이다.
아스텔라스 제약은 이번 계약을 통해 선급금 및 단기 자본 유입분으로 3억 3,500만 달러를 지급하며, 향후 개발 및 상업화 성과에 따라 최대 13억 7,000만 달러의 마일스톤을 추가로 지불하게 된다.
VIR-5500은 전립선 특이 막 항원(PSMA)과 T세포의 CD3를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특이성 항체다. 이 약물에는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의 PRO-XTEN 이중 마스킹 기술이 적용되었다. 해당 기술은 약물이 종양 조직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비활성 상태를 유지하다가 종양 미세환경 내에서만 마스킹이 해제되어 활성화되도록 설계되었다. 이는 T세포 결합체의 고질적인 부작용인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RS)을 최소화하고 치료 지수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최근 2026 ASCO 비뇨생식기 암 심포지엄(ASCO GU)에서 공개된 VIR-5500의 임상 1상 업데이트 데이터에 따르면, 고용량 투여군에서 강력한 항종양 활성이 확인되었다. 3,000μg/kg 이상의 용량을 투여받은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mCRPC) 환자 17명 중 82%가 PSA50(전립선 특이 항원 수치 50% 이상 감소)을 달성했으며, 53%는 PSA90을 기록했다. 객관적 반응률(ORR)은 45%로 나타났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예방적 스테로이드 투여 없이 발생한 CRS 사례 대부분이 경증인 1단계에 그쳐 경쟁 약물 대비 우수한 내약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이번 협력은 양사 모두에게 전략적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아스텔라스 제약은 화이자(Pfizer)와 공동 판매 중인 블록버스터 치료제 엑스탄디(Xtandi)의 특허 만료가 다가옴에 따라 차세대 성장 동력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 역시 2024년 사노피(Sanofi)로부터 PRO-XTEN 플랫폼과 VIR-5500을 포함한 파이프라인을 도입한 이후, 기존 감염병 중심에서 면역항암제 분야로의 사업 구조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