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시 6400억원 규모 손실 전망 및 업계 파장 우려
노조위원장 부재 속 협상 난항 및 노사 임금안 평행선

고용노동부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전면 파업을 하루 앞두고 노사 간 중재에 나섰다. 파업 현실화 시 예상되는 6400억원 규모의 손실과 국내 바이오 산업 전반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긴급 조치로 풀이된다.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은 30일 오후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를 소집해 파업 전 최종 협의를 진행한다. 이번 협상은 노조가 예고한 5일간의 총파업 개시를 앞둔 마지막 조율 기회다. 다만 박재성 노조위원장이 개인 일정으로 해외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실질적인 합의 도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협상 테이블에는 위원장 대신 집행부 임원이 참석할 예정이다.
정부가 적극적인 개입에 나선 배경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 바이오 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 때문이다. 지난해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기업의 생산 차질은 산업 생태계 전반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글로벌 빅파마와의 수주 계약 이행 여부는 기업 신뢰도와 직결되는 사안이다.
사법부 또한 바이오 산업의 특수성을 고려한 판단을 내놓았다. 인천지방법원은 사측의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하며 원료나 제품의 변질을 방지하기 위한 필수 작업은 파업 중에도 중단 없이 수행되어야 한다고 판시했다. 이는 생산 공정 중단 시 발생하는 대규모 물적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법적 장치로 해석된다.
노사 양측의 입장 차이는 여전히 극명하다. 노조는 신뢰 회복을 명분으로 내세우며 14% 수준의 임금 인상과 1인당 3000만원의 격려금, 영업이익 20% 성과급 배당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6.2%의 인상안을 고수하며 맞서고 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타운홀 미팅을 통해 직원 설득에 나섰으나 노조는 이미 부분 파업을 강행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노조의 협상력이 오히려 약화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32조원 규모의 수주 잔고를 보유한 상황에서 납기 지연에 따른 실적 하락은 향후 임금 협상의 기반을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중재 노력이 결실을 맺지 못할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창사 이래 최대의 경영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관련 기업 주가 차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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