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 전문 기업에서 유전자 치료제 영역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미국 내 해당 치료제 무상 공급 결정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리제네론(Regeneron Pharmaceuticals)의 유전성 난청 유전자 치료제 오타르메니(Otarmeni, 개발코드명 DB-OTO)를 최종 승인했다. 이번 승인은 특정 유전적 결함으로 발생하는 희귀 난청 분야의 첫 유전자 치료제 사례이자, 리제네론이 확보한 첫 번째 유전자 치료제 승인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오타르메니는 감각 모세포와 신경 간의 소리 전달을 돕는 핵심 단백질인 오토퍼린(Otoferlin) 생성을 유도하는 기전을 가진다. 바이러스 벡터를 활용해 기능적 유전자를 귀 내부에 전달하는 방식이며, 기존 표준 치료인 인공와우 이식술과 동일한 외과적 수술을 통해 투여가 가능하다. 이 기술은 리제네론이 2023년 1억 900만 달러에 인수한 데시벨 테라퓨틱스(Decibel Therapeutics)를 통해 확보한 파이프라인이다.
이번 승인의 근거는 피벗 임상인 CHORD 시험에서 확보됐다. 생후 10개월에서 16세 사이의 소아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오타르메니를 한쪽 귀(10명) 또는 양쪽 귀(10명)에 단회 투여한 결과, 24주 시점에서 80%(20명 중 16명)가 순음청력검사(PTA) 기준 70dB HL 이하의 청력을 회복해 1차 평가변수를 충족했다. 이 수치는 자연 청력 활용이 가능한 임상적 기준선으로, 일반적으로 인공와우 이식이 불필요한 수준에 해당한다.
뇌간청각유발전위(ABR) 반응 기준의 주요 2차 평가변수도 70%(14명)가 달성했다. ABR은 청각 자극에 대한 뇌간의 전기 신호를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지표로, 청각 기능의 실질적 회복을 의미한다. 48주까지 추적된 참가자 중에서는 42%(12명 중 5명)가 속삭이는 소리(25dB HL 이하)까지 인식하는 정상 청력 수준을 달성했으며, 초기 반응자 전원이 반응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승인을 기점으로 리제네론의 사업 구조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그간 항체 및 바이오 의약품 전문 기업으로 입지를 다져온 리제네론은 지난 8년간 유전자 치료제 역량을 강화해 왔으며, 오타르메니의 승인을 통해 유전 의약품 분야로의 전략적 전환을 공식화했다. 특히 이번 약물은 논란이 있었던 FDA 국가 우선순위 바우처 프로그램(CNPV)을 통해 승인된 최초의 유전자 치료제라는 기록도 세우게 되었다.
리제네론은 혁신적 치료제의 사회적 기여를 강조하며 미국 내에서 오타르메니를 무상으로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조지 얀코풀로스(George Yancopoulos) 리제네론 회장 겸 최고과학책임자는 “오타르메니는 인류를 이롭게 하기 위해 과학의 경계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온 리제네론의 접근 방식을 대표하는 거대한 도약이다”라며 “바이오 제약 산업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믿음을 강조하기 위해 이 치료제를 미국 내 대상자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임상 과정에서 확인된 치료 효과도 긍정적이다. 생후 2.5세인 트래비스 스미스(Travis Smith)는 지난해 6월 임상 수술을 받은 후 청력을 회복하여 소리를 듣고 반응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제네론 측은 앞서 진행된 임상에서 총 10명의 소아 환자에게서 청력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고 보고한 바 있다.
“관련 기업 주가 차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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