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파마뉴스 | 서윤열 의약 전문 기자] 캐나다 밴쿠버 소재의 바이오 기업 자임웍스(Zymeworks)가 경영난을 겪고 있는 테라반스(Theravance)를 약 9억 2,900만 달러(약 1조 4,33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자임웍스는 이미 승인된 폐질환 치료제와 수익성 높은 로열티 계약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게 됐다. 이는 지난해 로열티 중심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자임웍스의 전략적 행보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거래의 핵심 자산은 2019년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치료제로 승인된 지속형 무스카린 길항제(LAMA) 유펠리(Yupelri, 성분명 레베파나신)다. 테라반스는 비아트리스(Viatris)와 공동으로 이 약물을 판매하고 있으며, 자임웍스는 이번 인수로 미국 내 순이익의 35%를 배분받게 된다. 또한 향후 미국 내 판매 성과에 따라 최대 1억 2,500만 달러(약 1,928억 원)의 상업적 마일스톤과 추가 로열티를 수령할 권리도 포함됐다.
자임웍스는 테라반스가 로열티 파마(Royalty Pharma)와 맺은 계약도 승계한다. 이에 따라 GSK의 만성 폐쇄성 폐질환 및 천식 흡입기 트렐레지 엘립타(Trelegy Ellipta)의 글로벌 순매출액을 바탕으로 2027년 1분기 중 1억 달러의 마일스톤을 지급받을 전망이다. 컴벌랜드(Cumberland)와 체결된 항균 치료제 비바티브(Vibativ) 로열티 계약을 통해 순매출의 20%를 확보하게 된 점도 수익 다각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테라반스는 다계통 위축증 환자의 신경성 기립성 저혈압을 대상으로 진행한 암프렐록세틴의 임상 3상(CYPRESS) 실패 이후 연구개발(R&D) 운영 중단과 운영비 60% 절감 등의 구조조정을 진행해 왔다. 수년간의 프로그램 실패와 인력 감축 끝에 이루어진 이번 매각은 포괄적인 전략적 검토의 결과물이다.
자임웍스는 2025년 11월 자사의 리드 프로그램인 HER2 이중항체 자산을 중심으로 로열티 의존형 비즈니스 모델 전환을 발표한 바 있으며, 테라반스의 복잡한 로열티 구조는 이러한 전략에 부합하는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더불어 테라반스가 보유한 25억 달러 규모의 아일랜드 세제 혜택 자산은 향후 자임웍스의 재무 구조 최적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