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 아벤티스 코리아(Sanofi Aventis Korea)가 4가 단백접합백신 멘쿼드피주(MenQuadfi)를 국내에 출시하며 수막구균 백신 시장 경쟁에 진입했다. 멘쿼드피주는 지난 1월 국내 출시되었으며, 국내 유통 및 공급은 SK바이오사이언스(SK Bioscience)가 담당한다. 이 백신은 비특이적 증상으로 인해 치명률이 높은 침습성 수막구균 질환(IMD)에 대한 예방 중요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넓은 연령대를 대상으로 접종이 가능한 치료제로 평가받는다.
침습성 수막구균 질환은 뇌수막염과 뇌염을 포함하며, 코와 목 뒤에 수막구균을 보유한 무증상 보균자의 비말을 통해 전파된다. 이진수 인하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에 따르면, 수막구균은 A·B·C·W-135·X·Y 등 6개 혈청군이 사람에게 IMD를 유발한다. 특히 사회활동이 활발한 청소년과 젊은 성인에서 수막구균 집락율이 높게 나타나며, 대학교 기숙사나 군대와 같이 새로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환경에서 질병으로 진행될 확률이 증가한다.
IMD의 사망률은 약 10%에 달하며, 생존자 중 11~19%는 사지 괴사, 난청, 신경 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는다. 잠복기가 3~4일에서 최대 10일로 조기 진단이 어려운 반면, 질병 진행 속도는 매우 빨라 24시간 내에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2023년 유럽에서는 1149건의 IMD 확진 사례가 보고되었고, 영유아와 청소년 연령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미국에서도 2021년 이후 IMD 사례가 급격히 증가했으며, 1세 미만에서 발병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최근 10년간(2015-2025년)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면 연간 10명 이상의 환자가 집계되며, 진단 접근성과 항생제 사용 현황을 고려할 때 실제 환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대학기숙사 신입생과 군대 신병훈련소의 인두 보균율은 모두 증가했으며, 2023-2024년 기준 Y군 혈청이 가장 많이 나타났고 B·C군도 주로 발견되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각 국가별 유행하는 혈청형에 따라 적절한 백신 프로그램 운영을 권고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기존 4가 단백결합백신과 B혈청군 단백결합 백신 접종을 권고한다.
사노피는 1974년 A형 백신을 시작으로, 1980년대 4가 백신을 승인받고 2000년대 단백접합백신을 상용화하는 등 수막구균 백신 개발에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멘쿼드피주는 약 40년 만에 혈청형-특이적 디자인으로 개발된 백신이다. 이 백신에는 파상풍 톡소이드(TT) 운반 단백질이 포함되어 T세포 의존적 면역반응을 유도하고 체액성 및 T세포 매개 면역을 촉진하여 면역원성을 높인다. 이러한 구조는 생후 6주 이상에서 55세까지 넓은 연령대에서 면역 반응에 기여한다. 또한 멘쿼드피주는 액상형으로 바로 투여가 가능하여 재구성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줄이고 의료진의 업무 효율성을 개선한다.
임상 3상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백신 접종 경험이 없는 12-23개월 소아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멘쿼드피주와 MMR+V 병용접종군의 혈청보호율은 멘쿼드피주 단독 투여군과 유사했다. 2~9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4가 백신 MCV4-CRM 약물과 멘쿼드피주를 비교한 임상연구에서도 멘쿼드피주는 A, C, W, Y 등 4개 혈청형에서 위약군 대비 면역원성의 비열등성을 입증했으며, 혈청보호율은 86~99%에 달했다. 10~55세 청소년 및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는 멘쿼드피주 접종군의 항체 역가(GMTR)가 0.87~1.1로 3개 로트 간 일관성을 나타냈으며, 메낙트라(Menactra) 접종군 대비 면역원성이 비열등하다는 결과가 확인되었다.
종합적으로 멘쿼드피주는 6주 이상 영아와 청소년 및 성인에서 모두 A·C·W·Y 혈청에 대해 우수한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수막구균 질환은 비특이적 증상이 급격히 진행되므로 예방이 중요한 질환으로 강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