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 2024년 약품비 27조 6625억 원 기록... 전년 대비 5.6% 증가
항암제 및 만성질환 치료제 지출 편중... 상위 5개 효능군 비중 40.4% 점유
제네릭 의약품 청구 비중 44.4% 확대... 약가 관리 체계 합리화 추진
자료: Unsplash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년도 급여의약품 지출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 약품비 총액은 27조 662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기록한 26조 1966억 원 대비 약 1조 5000억 원 증가한 수치로 5.6%의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오는 26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통해 제네릭 의약품 약가 인하를 골자로 하는 약가 개편안 확정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이러한 지출 규모의 역대 최대치 경신은 향후 보건 당국의 약가 관리 기조에 상당한 근거로 작용할 전망이다.
효능군별 지출 현황을 살펴보면 항악성종양제(항암제)가 전년 대비 15.0% 급증한 3조 1432억 원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동맥경화용제가 3조 1028억 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혈압강하제(2조 529억 원), 소화성궤양용제(1조 4549억 원), 당뇨병용제(1조 4115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상위 5개 효능군의 합산 지출액은 전체 약품비의 40.4%에 달해 만성질환 및 중증질환 치료제에 대한 재정 집중 현상이 뚜렷하게 확인됐다.
국제 비교 지표에서도 한국의 의약품 지출 비중은 주요국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25년 8월 기준 최신 OECD 보건통계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의 경상의료비 대비 의약품 지출 비율은 19.4%로 조사됐다. 이는 OECD 평균인 14.4%보다 5.0%p 높은 수치이며, 일본(17.6%), 독일(13.7%), 영국(9.7%) 등 약가를 참조하는 주요국(A8)들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다. 국내 전체 진료비 중 약품비가 차지하는 비중 또한 2024년 기준 23.8%를 기록해 전년 대비 0.2%p 추가 상승했다.
약제별 구성에서는 오리지널 의약품 지출이 15조 3434억 원으로 55.6%를 차지했으나, 제네릭 의약품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제네릭 의약품 청구액은 12조 2591억 원으로 전체의 44.4%를 점유하며 전년 대비 비중이 3.5%p 늘어났다. 성분별로는 고지혈증 치료제인 에제티미브(Ezetimibe)+로수바스타틴(Rosuvastatin) 복합제가 7046억 원으로 가장 많은 청구액을 기록했으며, 뇌기능개선제인 콜린알포세레이트(Choline Alfoscerate)가 5576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혁신신약 등에 대한 보상을 강화하는 한편, 약가 관리체계 합리화를 통해 건강보험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향후 고가 신약의 급여 확대와 동시에 제네릭 및 기존 약제에 대한 강도 높은 사후 관리와 약가 재평가가 병행될 것임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