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창사 이래 첫 외부 출신 최고경영자인 황상연 대표 취임 5주 만에 전사 조직을 4개 부문 체제로 전환하는 대규모 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조치는 비만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Efpeglenatide)의 국내외 시장 안착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제조부터 영업까지 이르는 밸류체인을 일원화한 것이 특징이다.
개편안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전체 조직을 혁신성장, 지속성장, 미래성장, 성장지원 등 4개 부문으로 통합했다. 혁신성장부문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성공적 출시를 위해 신제품개발센터, 마케팅센터, 평택제조센터, 의약혁신센터, 해외영업팀을 하나로 묶었다. 기존 R&D센터는 비만대사, 항암, 융합 등 3개 전문 센터를 산하에 둔 미래성장부문으로 재편됐으며, 국내영업본부는 지속성장부문으로 격상됐다. 임상 QA와 PV 조직은 개발부서에서 분리되어 성장지원부문으로 이관됐다.
의사결정 체계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장치도 마련됐다. 한미약품은 대규모 임상 투자와 신규 프로젝트 조정 등 포트폴리오 전반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포트폴리오 위원회를 신설했다. 임상센터를 해당 위원회 산하로 편입해 자원 배분의 전략적 판단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황상연 대표는 이번 개편이 2030년 매출 2조9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는 중장기 비전의 실행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임을 시사했다. 황 대표는 "부서 간 경계를 허물고 사업 목표 달성을 위한 전사 역량 집중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인사 운영 측면에서도 직급보다 직책 중심의 문화를 강화하고, 비임원 팀장제 등 유연한 조직 구조를 수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