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바이오헬스 산업이 제네릭 중심에서 벗어나 바이오시밀러와 혁신 신약 개발, 그리고 인공지능(AI) 기술 접목을 통해 글로벌 강국으로 도약하는 중대한 전환점에 직면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최근 보건복지부 산하기관 업무보고 자리에서 바이오헬스 산업의 전 주기적 지원 필요성을 강조하며, 공공기관의 전략적 역할 수행을 주문했다.
정 장관은 현재 국내 제약산업의 흐름을 제네릭 중심에서 바이오시밀러를 거쳐 혁신 신약을 개발하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수년 내에 바이오시밀러 관련 특허가 대거 만료될 예정이어서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정부는 바이오시밀러 관련 법 제정을 통해 해당 분야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완전한 혁신 신약 개발 단계로의 이행을 목표로 한다.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AI를 접목한 디지털 의료기기의 경쟁력이 높다고 평가하며, 바이오헬스 산업의 본질이 임상 현장의 미충족 수요를 발굴하고 검증·실증을 거쳐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구조임을 역설했다. 이를 위해 병원 네트워크와의 유기적인 협력이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공공기관의 역할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됐다. 정 장관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첨단의료복합단지, 국립중앙의료원, 국립암센터 등 공공 의료·연구기관 간 협력을 강화하여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R&D 예산 규모 확대와 더불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효율적이고 전략적인 성과 창출이 핵심 과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오송·대구경북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한국한의학진흥원이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의 핵심 기관으로 지목됐으며, 정부는 의료 AI, 제약·바이오를 포함한 바이오헬스 강국 실현을 위한 명확한 성과 지표 설정을 요구했다.
정은영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정부의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 목표로 △글로벌 수출 500억 달러 달성 △글로벌 신약 3개 보유 △임상시험 수행 국가 세계 3위 진입을 제시했다. 정부는 바이오헬스를 5대 글로벌 강국 목표 분야로 설정하고 2030년까지 수출 300억 달러 이상을 목표로 한다. 2024년 바이오헬스 산업 수출은 약 253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2025년에는 278억 7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2026년에는 연평균 9~10% 성장률을 적용하여 약 304억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바이오헬스 산업은 국내 산업 순위 8위 수준으로, 7위인 조선업과의 격차가 크지 않아 조만간 7위권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장관은 AI가 'A', 바이오헬스가 'B'로 배치될 만큼 정부 경제 성장 전략에서 바이오헬스 분야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언급했다. AI,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바이오헬스 분야에 접목하고, 공공기관이 민간과 협력·지원하는 방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차순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은 진흥원의 역할을 보건의료 산업 지원기관으로 규정하며, R&D부터 기술 사업화, 글로벌 진출까지 전 주기 지원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흥원은 보건의료 R&D 투자가 국민 건강 증진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을 중점 목표로 삼고 있으며, 연구 결과가 임상 현장에서 적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2030년까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관리청의 관련 예산을 합산하여 보건의료 R&D 예산을 현재 약 1조 3000억 원 수준에서 2조 원 규모로 확대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차 원장은 서류상의 연구 성과가 아닌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현장 성과를 강조하며, 국가 대표 기술을 발굴·선정하여 유망 기술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올해 보건복지부의 핵심 사업으로는 보건의료 산업 생태계 구축이 제시됐다. 정은영 국장은 임상 3상·특허 펀드, 백신 펀드 조성을 통해 R&D 이후 벤처캐피털(VC) 연계 생태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글로벌 진출 분야에서는 관세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을 고려하여 보건산업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예산을 확대 확보했으며, R&D 외에도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 사업을 올해 집중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