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차병원(Bundang CHA Hospital) 종양내과 전홍재·강버들, 병리과 김광일·황소현 교수팀이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에서 혈액검사를 통한 순환종양DNA(ctDNA) 분석의 임상적 유용성을 입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Liver Cancer(IF 9.1)'에 게재되며, 생검이 어려운 간암 환자를 위한 액체생검(ctDNA)의 임상 적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간세포암은 영상검사만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아 조직 생검이 제한적이다. 이로 인해 치료 방향 결정에 필수적인 유전체 분석 정보 확보에 어려움이 존재했다. 연구팀은 혈액 속에 순환하는 암 유래 DNA 조각인 ctDNA를 활용한 액체생검이 실제 종양 유전체를 얼마나 정확하게 반영하는지 분석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연구팀은 진행성 간세포암의 표준 치료법인 아텔리주맙(Atezolizumab)/베바시주맙(Bevacizumab) 병합요법을 받은 환자 13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 환자로부터 종양 조직과 혈액 샘플을 각각 채취하여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을 통해 유전자 변이를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ctDNA 기반 유전자 변이와 종양 조직 유전체 정보의 일치율은 약 73%로 확인됐다. 특히 혈액 채취와 조직검사 시점의 차이가 30일 이내인 경우, 유전자 일치율은 약 96%까지 상승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ctDNA 검사가 조직검사를 대체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신뢰도 높은 검사임을 입증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팀은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가 전체 DNA 중에서 차지하는 비율 중 가장 높은 값인 maxVAF 수치가 높을수록 환자의 전체 생존율이 낮은 경향을 보인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는 ctDNA가 면역항암치료 반응 및 예후를 예측하는 바이오마커로 활용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는 비침습적인 혈액검사만으로 유전체 정보를 확보할 수 있으며, 면역항암제 병합요법의 치료 반응과 예후를 예측하는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전홍재 교수는 "이번 연구는 조직 생검이 어렵거나 반복 검사가 필요한 간세포암 환자에게 ctDNA 분석이 맞춤치료 전략 수립에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특히 ctDNA 수치가 치료 예후와 연관성을 보인 점은 향후 치료 반응 모니터링과 예후 예측에 폭넓게 활용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