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혈당측정기 시장이 고령화 심화와 당뇨병 유병률 증가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특히 연속혈당측정기(CGM)가 핵심 동력으로 부상했다. 2020년 789억원 규모였던 국내 시장은 2024년 1268억원으로 4년 만에 약 60% 확대되었으며, 이 중 연속혈당측정기(CGM)가 575억원을 차지하며 전체 시장의 45.3%에 달했다. 이는 홈케어 중심의 혈당 관리 수요가 시장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의료기기화장품사업단은 최근 발간한 브리프를 통해 국내외 혈당측정기기 산업 현황 및 전망을 발표했다. 사업단에 따르면 세계 혈당측정기기 시장은 2024년까지 3년간 연평균 10.7%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2032년까지 연평균 12.8%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CGM은 세계 시장에서도 전체의 35.5% 이상을 차지하며 연평균 15%를 상회하는 성장률이 예상되는 고성장 분야로 평가받는다.
기존 채혈 방식의 혈당측정기기는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전체적인 혈당 변동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존재했다. 반면 연속혈당측정기는 센서를 체내에 삽입하거나 피부에 부착하여 간질액의 포도당 농도를 1~5분마다 연속적으로 측정함으로써 혈당 관리의 연속성과 정확성을 크게 높였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제1형 당뇨 환자들에게 특히 선호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혈당측정기 시장의 세부 품목별 규모는 2024년 기준 △연속혈당측정기(CGM) 45.3%(약 575억원) △혈당측정기 25.8%(326억원) △혈당검사지 19.2%(243억원) △채혈침 6.4%(81억원) △채혈기 3.3%(42억원) 순이었다. 혈당측정기기는 병원, 진단 센터, 홈케어, 재활센터 및 학술기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데, CGM의 경우 홈케어 분야 활용 비중이 54.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사업단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가정 기반 의료 솔루션 도입이 가속화되면서 CGM 수요가 확대되었다고 분석했다.
당뇨병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홈케어 중심의 치료가 진행됨에 따라 연속혈당측정기의 꾸준한 수요가 예상되며, 이는 안전성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된다. 국내에서도 2023년 기준 62.4%의 환자가 혈당강하제를 복용하고 있으며, 생활 습관 관리가 중요한 제2형 당뇨병 환자 비율이 높다는 점이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한다. 연속혈당측정기는 개인화에 중점을 둔 시스템으로 △스마트 기기와의 통합 및 데이터 공유 기능 △인공지능(AI) 머신러닝 예측 알고리즘 적용 △데이터 분석 기반 인슐린 투여량 자동 조정 등 기술 발전을 통해 환자 부담을 줄이고 편의성을 높여 생활 습관 개선에 최적화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업들은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하여 △특허 출원 △전략적 제휴 △글로벌 입지 강화 등을 통해 시장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혈당측정기 무료 대여 사업(한국) △당뇨병 자가관리 교육 및 지원(미국) △NHS 당뇨병 예방 프로그램(영국)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이 더해지면서 CGM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사업단은 국가 보험 적용 범위가 연속혈당측정기 사업화의 핵심 요인이라고 강조하며, 국내 제품 역시 보험 적용 범위 확대를 통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대륙별 혈당측정기 시장 규모 조사 결과, 보험 적용 범위가 비교적 넓은 북미 시장이 전체의 41.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인슐린을 투여하는 제1형 당뇨병 환자 중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환자에게만 급여가 지원되는데, 장치 비용에 대한 부담이 환자 사용 제한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사업단의 의견이다. 사업단은 브리프를 통해 "개개인의 건강관리에 혈당 관리가 보편화되고 대중화되면서 병원 중심의 혈당측정 기술에서 개인용 혈당측정기기로 전환되고 있다"며 "선진국을 중심으로 CGM에 건강보험 적용이 도입되고 있고 이를 통해 산업 성장과 환자 중심 의료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