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파마뉴스 = 송한입 제약산업전문기자]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Pfizer, NYSE:PFE)가 미국 바이오기업 멧세라(Metsera)를 최대 73억달러(약 10조 원)에 인수한다. 화이자는 22일(현지시각) 멧세라 유통주 전량을 주당 47.50달러에 매입하기로 계약을 체결했으며, 초기 인수가는 49억달러다.
주요 파이프라인이 임상 및 허가 마일스톤을 달성하면 최대 주당 22.50달러를 추가로 지급해 총 인수가는 73억달러에 달할 수 있다. 이번 거래는 2024년 4분기 마무리될 예정이다.
화이자의 이번 인수는 자사 비만 치료제 개발 실패 이후 확보한 전략적 조치다. 앞서 회사는 경구용 GLP-1 계열 후보 ‘로티글리프론(lotiglipron)’과 ‘다누글리프론(danuglipron)’ 개발을 각각 간 효소 이상 및 내약성 문제로 중단한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다누글리프론’ 관련 모든 개발을 공식 철회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화이자는 자체 개발 대신 임상 진행 단계에 있는 자산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선회했고, 멧세라가 그 해법으로 낙점됐다.
멧세라는 비만과 심혈관 대사질환 분야의 차세대 의약품을 개발하는 임상단계 바이오텍으로, 주력 자산은 △주사형 GLP-1 수용체 작용제 MET-097i(임상 2b상) △아밀린 아날로그 MET-233i(임상 1상)이다.
두 물질을 병용하거나 단독으로 투여하는 방식 모두 월 1회 제형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기존 치료제의 한계로 지적된 근육 손실 부작용을 개선할 가능성이 있다. 화이자는 이 외에도 멧세라로부터 △경구형 GLP-1 후보물질 2종 △전임상 단계 영양소 자극 호르몬 치료제 등을 확보하게 된다.
이번 계약에는 다양한 조건부 지급 조항도 포함됐다. MET-097i+MET-233i 병용요법이 임상 3상에 진입할 경우 주당 5달러, MET-097i 단독요법이 FDA 승인을 받을 경우 주당 7달러, 병용요법이 FDA 승인을 획득하면 주당 10.5달러가 각각 추가 지급된다. 이러한 구조는 멧세라의 파이프라인을 단순한 기대 자산이 아닌 단기·중기 상업화 가능 자산으로 보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와 함께 멧세라의 파이프라인 일부에는 한국 바이오기업 디앤디파마텍(347850)의 기술이 적용돼 있다. 멧세라는 2023년과 2024년 디앤디파마텍과의 계약을 통해 경구형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6종과 삼중작용제 등 일부 주사제 자산을 도입했다.
해당 기술은 멧세라의 장기 지속형 플랫폼과 결합돼, 월 1회 투여와 낮은 용량으로 효과를 유지하는 제형 개발을 가능하게 한다. 디앤디파마텍은 화이자 인수 소식에 따라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시장의 주목을 받았지만, 본 인수의 중심은 멧세라의 기존 파이프라인 성과와 이에 대한 화이자의 평가에 있다.
업계에서는 화이자가 멧세라 인수를 통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로 대표되는 경쟁 구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멧세라의 월 1회 제형은 복약 순응도 측면에서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 있으며, 화이자의 글로벌 임상·허가·상업화 경험이 빠른 시장 진입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기존 비만 치료제들이 간독성·근손실 등 부작용 우려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멧세라 자산이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잡을지도 주목된다.








